더 빠르게 더 편하게… 시민 체감하는 교통 혁신 [부산은 열려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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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열려 있다] ⑫ 편의성 높이는 대중교통

교통망 체감 속도·연결성 미흡
시내버스 도심 스테이션 절실
도시철도 완행 체계 개선 필요
고속철도 좌석 공급 확대 시급

올해 부산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부산시내 버스. 이재찬 기자 chan@ 올해 부산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부산시내 버스. 이재찬 기자 chan@
올해 부산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 모습. 정종회 기자 올해 부산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 모습. 정종회 기자

부산의 교통망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이동 속도와 연결성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부산 주요 간선도로 상당수는 하루 3만~4만 대 안팎의 차량이 몰리며 만성적인 정체가 여전하다. 부산시는 도심 스테이션으로 시내 버스 노선의 운행 거리를 줄여 정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완행 체제로 장거리 이동에 시간이 걸리는 도시철도는 추가 선로 작업을 통해 급행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 스테이션’으로 배차 촘촘히

1일 현재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시내버스 회사 33곳이 부산 전역에서 146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등록된 버스 대수는 모두 2517대다. 시내버스 수송력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4주차 평일 기준 부산 시내버스 수송 건수는 592만 74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4만 5224)보다 약 1.4% 올랐다. 주말 포함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수송 건수는 769만 1018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6월 4주차(754만 8886건)보다 1.8% 늘었다.

부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완성으로 버스 속도가 빨라지면서 승객들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게다가 고유가 대응을 위해 동백패스·K패스 가입을 통한 환급을 강화하면서 시민들의 버스 이용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물론 시내버스가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의 도시 팽창에 따른 기존 노선의 연장으로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정시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들이 기장군 청강리나 금정구 노포동 등에 위치해 버스가 먼 거리를 왕복하는 비효율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스테이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심 내 회차 공간을 제공해 버스가 도심에서 짧게 끊어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 시내버스 노선 길이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수 있다. 도심 스테이션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온 버스가 한 곳에 집결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원하는 방향의 버스로 즉시 환승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도심 스테이션 후보지로 부산진구 범천철도차량기지와 시청역 인근 등이 거론된다. 부산시 이성환 대중교통과장은 “도심 스테이션 도입으로 도시철도와 과도하게 겹치는 버스 노선을 물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서 “과거 차고지는 매연 때문에 혐오시설로 인식됐으나, 최근 전기·수소 버스가 부산에 1000대가량 도입돼 공해 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급행화’ 사업비가 관건

부산 도시철도의 하루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90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2020년 감염병 확산 여파로 67만 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이용객이 점차 회복됐고 최근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 등으로 하루 100만 명 이상이 도시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시내버스와 함께 도시철도가 시민들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다시 자리 잡은 것이다.

현재 부산교통공사는 총연장 115km 규모의 도시철도 4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 원도심을 거쳐 남북으로 관통하는 1호선(39.9km·노포~다대포해수욕장)과 동서축인 2호선(45.2km·양산~장산)이 핵심 노선으로 꼽힌다. 두 노선에는 각각 40개와 43개의 역이 설치돼 총 83개 역이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이동 속도다. 두 노선을 운행하는 전동차는 모든 역에 정차하는 완행 체계여서 장거리 이동 속도에 한계가 있다. 1호선은 노포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역까지 편도 기준 1시간 18분, 2호선은 양산역에서 장산역까지 1시간 25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역, 주요 관광지 등을 빠르게 오가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도시철도 1·2호선 급행화 사업이다. 부산시는 1호선 9개 역, 2호선 11개 역을 급행 정차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정차역은 관계기관 협의와 기술 검토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급행 열차 운행을 위해서는 일반 열차를 추월할 수 있는 별도의 대피선 설치가 필수적인 만큼, 1호선 4560억 원, 2호선 3559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KTX·SRT 통합, 좌석난 숨통 트이나

코레일이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 이용객은 무려 1억 46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에서도 KTX 이용객은 9271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외국인도 600만 명 이상 탑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KTX를 이용해 부산을 오가는 외국인도 부쩍 늘었다. 실제 올해 1분기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169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115만 6000명) 늘었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데클런 마주(25) 씨도 KTX로 국내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마주 씨는 “앱을 통해 KTX를 자주 예약했는데,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며 “미국의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외국인 전용 앱으로 KTX를 예약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폭발하는 부산의 관광수요와 맞물리면서 KTX 좌석 예매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서울과 부산을 거의 매주 오가야하는 보좌관 A 씨는 “기차가 출발하기 한 달 전 아침에 예매가 열리기에 미리 알람을 맞춰놓고 앱에 접속한다”며 “이 때를 놓치면 인기 시간대 좌석을 미리 구하기는 쉽지 않다. 수시로 앱에 접속해서 취소표나 입석+좌석표를 샀다 팔았다 하는데 요즘 취소 수수료도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KTX와 SRT 통합을 추진하면서 고질적인 철도 좌석난이 다소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KTX와 SRT 통합 이후 전국적으로 좌석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부산처럼 관광객과 출장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의 좌석 공급 확대 방안도 함께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9월 통합을 목표로 운행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지역 여건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예매가 수월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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