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금·매리 녹조 심화 전망에 식수원 우려
오는 주말 기점으로 예측 단계 상향 전망
이미 유해 남조류 수준 역대 두 번째 ‘심각’
환경단체 “정부, 수문 개방 왜 안하나” 비판
6일 오후 부산·경남 지역 식수원인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주변 낙동강 지류와 본류가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다. 장마철이 시작됐음에도 낙동강 하류 녹조가 확산하면서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7월 관측치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부산시는 물금·매리 지점 조류경보 단계가 '경계'단계로 유지되고 있으며 수돗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장마 기간에도 부산·경남 식수원인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류 경보 단계 상향이 예측되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보 수문 조기 개방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기준으로 8일 현재 낙동강 해평,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등 4개 지점에 모두 조류 경보가 발령 중이다.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지점은 ‘경계’ 수준이다. 유해 남조류가 2회 연속으로 1만 세포/ml 이상일 때 발령되는 경보로, 대발령 다음으로 높은 심각 단계다.
조류 예측 정보에 따르면 낙동강 대부분 지점은 오는 14일까지 조류 경보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물금·매리 지점은 오는 주말을 기점으로 2단계에서 3단계로 예측 단계 상향이 예상된다. 유해 남조류가 적게는 10만 세포, 많게는 100만 세포까지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난 2일과 6일 물금·매리 지점 유해 남조류는 각각 16만 5880세포, 7만 4028세포를 기록했다. 장마 기간인데도 유해 남조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다고 예측되는 상황이다.
특히 물금·매리 지점 유해 남조류는 2020년 조류 경보제 도입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20년 8월 8일로, 44만 7075세포였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7월 초에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불볕더위가 시작되면 기온이 높아지면서 유해 남조류 세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유해 남조류는 △질소·인 등 영양염류 △수온 △일조량 △유량과 물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기후 변화로 수온이 높아졌고, 낙동강은 보 영향으로 유속이 느려져 유해 남조류가 번성하기 쉽다. 일부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생성해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른 녹조 현상으로 부산과 경남 시민 식수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설상가상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농수로에서도 녹조가 확인돼 더 논란이다. 환경단체는 녹조 현상을 자연 재난으로 규정하고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는 “이재명 정부는 재난안전법에 명시된 녹조 재난 예방과 피해 대책을 추진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며 “녹조계절관리제 대책 중 가장 효과적인 수문 개방을 녹조가 심각해진 경계 단계 발령 중에도 실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환경부는 이번 달 말부터 8월 초까지 낙동강 8개 보 수문을 순서대로 모두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낙동강 보를 모두 개방할 경우 일부 취양수장에 일시적으로 용수 이용이 제한된다는 이유에서 조기 개방에는 회의적인 태도다.
반면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임희자 공동의장은 “창녕함안보의 경우 2.7m 높이까지 수문을 개방해도 물 이용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 물 이용에 차질이 우려된다면, 녹조가 심각한 일부 지점만이라도 수시로 수문을 개방하는 등 가능한 수준에서 애를 쓰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