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 결산] 국산 완성차 부진 속 두드러진 수입·전기차 약진
완성차 5사 판매량 3.8% 감소
수입차 신규 등록 33.2% 증가
테슬라 5만 6139대로 192% ↑
상반기 국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올해 상반기 국산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가 소폭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비야디)의 약진속에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배 가량 늘어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GM 한국사업장, KG 모빌리티 등 완성차 5사에서 취합한 올 상반기 판매량은 총 66만 756대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 68만 5830대에 비해 3.8%(2만 5074대)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0.8% 감소한 31만 6713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올 상반기에 전년에 비해 7.0% 늘어난 29만 5779대가 팔렸다.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격 판매를 시작한 ‘더 뉴 그랜저’와 최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디 올 뉴 아반떼’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있어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르노코리아는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2만 1187대를 기록했다. 2024년 출시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비롯해 SUV 위주로는 판대 확대에 한계가 있어 차종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KGM은 올해 초 출시한 픽업트럭 ‘무쏘’ 등의 효과로 19% 증가한 2만 1806대가 팔렸고,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부진으로 판매량이 35% 감소한 5271대에 그쳤다.
국산 완성차의 판매량 감소 속에 전기차 분야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전년 대비 각각 46.5%, 151% 증가했다. KGM도18.4% 늘어났다. SUV도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가 국산차 모델별 판매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8만 40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상반기에만 5만 613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92.2%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5만 9916대)에 맞먹는 실적을 반년 만에 거둔 것이다. 반면 기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던 BMW(21.3%)와 메르세데스-벤츠(16.2%) 등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다소 하락했다.
상반기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8만 37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5% 급증했다.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45.5%를 기록했고, 6월 한 달간은 51.1%로 집계돼 월간 기준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