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당신이 영웅"… 부산 교통문화 바꾸는 '선영 씨'[교통안전, 시민이 만든다]
부산경찰청 시민참여형 사업
‘부산교통 선영 씨를 찾아라’
교통 준법 시민들 발굴해 시상
“양보·배려, 사고 줄이는 큰 힘”
부산경찰청 교통안전 프로젝트 ‘부산교통 선영 씨를 찾아라’의 한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
교통사고는 줄고 있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부산의 교통질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꼬리물기와 이륜차 법규 위반 등 생활 속 교통 무질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국제 관광도시 부산에 필요한 것은 단속보다 시민의 성숙한 교통문화와 투철한 준법 정신이 일상이 되는 교통문화다. 이에 〈부산일보〉는 부산경찰청과 함께 시민 참여로 만드는 선진 교통문화를 주제로 5회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지난해 12월 23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한 평화로운 아침. 개그맨 김원효 씨와 부산경찰청 소속 교통하이맨이 횡단보도 앞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의 임무는 도로 위에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시민, 이른바 '선영 씨'를 찾는 것.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오가는 차량들을 한참 동안 지켜봤지만 좀처럼 선영 씨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순간, 보행자를 발견한 한 운전자가 정지선 앞에 차를 멈춰 세우고 사람들이 모두 건널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기다리던 선영 씨를 마침내 찾은 김원효 씨와 교통 하이맨은 곧장 운전자에게 뛰어가 따뜻한 박수와 함께 작은 선물을 건넸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연말부터 양보·배려와 함께하는 ‘공감교통 안전공동체’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 생활밀착형 홍보 캠페인 ‘부산교통 선영(선한 영향력) 씨를 찾아라’다. 올해 12월까지 지속되는 이 시민참여형 프로젝트에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시민, ‘선영 씨’를 도로 현장에서 직접 찾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일상 속 작은 배려와 준법 행동이 사고 예방에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산시민공원과 광안리, 명지국제신도시 등에서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차량 △횡단보도 이륜차 하차 후 끌고간 운전자 △스쿨존 점멸신호 정지 차량 △회전교차로 방향지시등 켠 차량 등이다. 이 밖에도 야간·심야 시간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통행할 때 일시 정지한 차량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영상의 출연진들이 다양한 선영 씨들을 찾아 도로에서 빛난 그들의 양보·배려 정신을 칭찬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영상은 부산경찰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공식 SNS를 비롯해 공공·민간 미디어보드, 부산시 IPTV, 대형 전광판, 협력단체와 지역 맘카페 등을 통해 송출된다. 경찰에 따르면 선행 시민으로 선정된 시민과 가족들은 선정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안전한 교통문화는 즐겁고 가치 있는 행동이라는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성희 부산경찰청장도 지역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팔을 겉어붙였다. 김 청장이 직접 TBN 부산교통방송 라디오 캠페인에 참여해 교통법규 준수와 양보·배려 운전을 홍보한다. 음주운전과 이륜차 광역단속 결과는 물론 보행자와 고령자 안전수칙, 행락철 졸음·음주운전 예방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안전운전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지역 기업과의 교통안전 홍보 협업도 강화된다. 부산우유 대용량 우유팩 280만 개에 보행안전 교통사고 예방 홍보 이미지를 삽입해 유통한다. 대선주조 시원 소주 50만 병에는 음주운전 근절 홍보문구를 삽입해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에 대한 시민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부산은행 현금지급기(ATM)의 미디어보드를 활용한 교통안전 홍보도 연중 진행된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대형 전광판, 지역 축제 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캠페인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교통안전을 테마로 하는 래핑버스가 부산 시내를 돌면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장소와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도 현수막이나 조형물, 배너 등을 설치하고 모바일 홍보도 강화한다. 아울러 장마철 교통안전시설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이륜차와 교통민원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실시하는 등 시민 참여형 교통안전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희 부산경찰청장은 “교통문화는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완성될 수 없고, 시민들의 작은 양보와 배려가 교통사고를 줄이는 가장 큰 힘이다”며 “앞으로도 부산경찰은 시민과 함께 양보·배려하는 교통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속 가능한 안전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 청,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