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부터 입양·교육까지” 김해시, 반려동물 원스톱 복지 ‘시동’
반려동물 보유 6만 5000세대 넘어
직영 보호소·복지센터 필요성 대두
이달 경남도에 국비 공모사업 신청
2029년 말 복지 벨트 완성 청사진
경남 김해시가 지난 4월 어방동에 반려동물 테마공원 ‘김해댕댕파크’를 개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반려견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는 모습.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반려동물 원스톱 복지 체계 구축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유기동물 포획과 격리, 구조, 치료, 입양, 시민 교육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공공 기반 시설을 조성해 매년 급증하는 동물 관련 갈등을 해소하고 성숙한 반려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김해시는 이달 초 경남도에 시 직영 유기동물보호소인 ‘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국비 공모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각각 예산 40억 원과 104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계획대로 행정 절차가 진행되면 두 기관은 오는 2029년 12월 준공된다.
김해시가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직영 보호소 건립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현재 운영 중인 민간 위탁 시스템이 한계치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김해시 반려동물 보유 세대는 6만 5573세대로 전체의 27.5%에 달한다. 시는 지역 내 반려동물 수를 개 5만 8458마리, 고양이 2만 5674마리를 더해 8만 4132마리로 추산한다.
그러나 늘어나는 반려 인구만큼 부작용도 속출했다. 김해에서는 최근 10년간 매년 1000마리에 달하는 유기동물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유기동물 1031마리가 구조되거나 포획됐다. 야생화된 반려동물 수는 1만 744마리로 추정된다.
소음과 배설물 등 동물 관련 민원도 2021년 1572건에서 2025년 2728건으로 73.5% 급증했다.
그럼에도 김해시는 부산 강서구에 있는 민간 위탁업체 1곳에 유기동물 보호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다. 시설 노후화는 물론 수용 규모도 350마리 수준으로 좁은 데다, 이를 대체할 위탁업체를 찾기 어려워 대규모 유기동물 관리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창원시와 진주시, 양산시, 밀양시, 통영시, 사천시, 거제시 7개 지역은 이미 모두 동물보호센터를 ‘시 직영’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김해시만 시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하게 직영 인프라가 없어 동물보호단체 등이 꾸준히 직영 전환 민원을 제기해왔다.
위탁 운영은 입양 활성화, 훈련, 중성화 등 근본적인 정책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는 민간 위탁의 책임성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시유지 또는 국유지 971㎡에 연면적 1300㎡ 규모 시 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여기에 선진화된 보호시설과 격리실, 진료실, 입양·관리 시설을 만들어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유기동물 폐사율을 낮출 계획이다.
시는 이미 지난 5월 사업계획 수립을 마치고 주민 의견 수렴을 완료했다. 다음 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 거쳐 11월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공공 격리·치료 중심이 동물보호센터라면 시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거점은 반려동물 복지센터가 맡는다. 이곳은 사업비 104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2250㎡ 규모로 지어진다. 건물에는 입양홍보실과 교육실, 행동 교정실, 프로그램실 등이 들어선다.
특히 복지센터 사업 예정지는 지난 4월 개장한 반려동물 테마공원인 ‘김해댕댕파크’와 인접해 있다. 김해댕댕파크는 52억 원을 투입해 1만 5412㎡ 터에 조성한 영남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다. 소형·중형·대형견 놀이터와 산책로, 주차장 등을 갖췄다.
시는 이들 두 시설이 집적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반려견들이 복지센터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이나 펫티켓 캠페인,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댕댕파크의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사회성을 기르는 원스톱 복지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해시 축산과 정동진 과장은 “직영 동물보호센터와 복지센터 건립은 반려인 수요에 부응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성숙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행정력을 집중해 영남권을 대표하는 반려동물 복지 벨트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