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AI 허브 전략, 지역과 함께 가야 지속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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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AI 선언', 공급·인프라 협약
권역별 3대 메가 프로젝트 동반 성과 내야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AI(인공지능) 분야 기업들이 참여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은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이자 혁신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한 자리였다. 삼성전자와 SK 등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과 향후 5년간 9500억 달러(우리 돈 약 1390조 원) 규모의 반도체·AI 인프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장기 구매 계약이다.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생태계를 지방에 조성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추진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이번 협력이 한국 산업 지형을 바꿀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균형 성장의 관점이 중요하다. 한미 기업 간에 추진되는 사업 중 GPU(그래픽처리장치) 200만 장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최대 5GW(기가와트)에 이르는 전력 인프라, 차세대 AI 메모리 공급망 구축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전력과 부지, 전문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하는 국가 전략 사업이다. 수도권 집중은 비용을 키우고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시선이 수도권에만 머물면 전력·용지난과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번 AI 협력 사업의 성패가 지방의 동반 성장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글로벌 협력이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실행 방안으로 추진된 당초 취지를 잃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동남권에 ‘피지컬 AI’와 ‘우주항공’을 제시했다. 이미 부산은 전력 반도체와 해양·물류, 울산에는 조선·에너지, 경남에는 항공·방산이라는 분명한 산업 기반이 존재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공급망 사업이 동남권을 비롯해 각 광역권의 강점을 살린 ‘메가 프로젝트’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이 단순한 생산기지나 부지 제공 역할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지방의 혁신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은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신뢰를 세계 시장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국가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 경쟁력의 원천은 이제 지역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규제 혁신 등 국가 차원의 신속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이번 협약의 성패는 지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지역이 성장의 수혜자가 아니라 산업 혁신의 주체가 될 때 AI 허브 전략은 지속 가능하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은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정부와 기업 모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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