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인선 어떻게?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민선 9기 시정 성공 열쇠 ‘지역형 참모’… 여 인사 역할론 부상

지역 현안 해결·조정 가능한 인사 필요
공직사회와 호흡·소통 능력도 갖춰야
변성완·이재성·홍순헌·서은숙·반선호
당선인 도운 민주 인사들 기용 여부 관심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10일 부산진구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 열린 부산시장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10일 부산진구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 열린 부산시장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부산시정 출범을 위한 인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시정 운영을 이끌 참모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전 당선인이 내건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책 구상 못지않게 이를 뒷받침할 인적 진용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민주당 소속 첫 부산시장이었던 오거돈 시정이 공직사회와 지역 사회 사이의 가교 역할에 한계를 드러내며 시정 동력을 잃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부산 각계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실무 인사들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역 기반과 행정 경험, 정책 역량이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거나 불출마한 인사들이 전재수 시정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당선인 측은 이날 부산상수도사업본부 7층 회의실에서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전 당선인 측은 과거 민주당 오거돈 시정과 차별화를 위한 인선과 조직 체계 구상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직사회와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시정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오거돈 시정은 출범 초기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공직사회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나 지역 사회와의 소통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결국 시정 동력 약화로 이어졌고, 민주당의 부산 지역 기반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인구 감소와 산업 전환,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부산은 해양·항만 정책은 물론 동·서부산 격차 해소와 미래 산업 육성까지 폭넓은 정책 역량이 요구되는 도시다. 이 같은 부산의 핵심 과제들은 중앙정부와의 협상력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유기적 소통·협업과 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결국 전 당선인의 성공 여부는 해양수도 비전 실현과 함께 이를 지역 현안 해결과 연계할 수 있는 참모진을 얼마나 구축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이라는 도시의 특수성과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시민사회, 정치권, 공직사회 사이를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는 실무형 인사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전 당선인을 도왔거나 낙선한 부산 민주당 인사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먼저 전 당선인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은 과거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시장 권한대행을 지내며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과정에서도 전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다. 변 위원장은 최근 “당분간은 쉬고 싶다”고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의 의사와 별개로 시정 운영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나온다. 전 당선인과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에 나섰던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공한 기업인임을 꾸준히 강조했던 이 전 위원장은 AI와 디지털 산업, 경제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정책 자문이나 시정 운영 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운대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한 홍순헌 전 구청장도 지역 밀착 실무형 인사로 꼽힌다. 홍 전 구청장은 도시공학 전문가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동부산권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 당선인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남구와 해운대구로 그만큼 개인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전 당선인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부산권 기반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도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이 탄탄한 데다 중앙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된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전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던 반선호 부산시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제9대 부산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공무원 조직과 시의회 인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형성한 만큼 향후 시정과 시의회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인선이 이뤄지진 않았다”며 “일 잘하는 시장을 꾸준히 강조했던 만큼 부산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사들이 중용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경인일보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