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山사나이 칸첸중가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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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산악회 李在春대원 史上두번째 겨울登頂

許氷浩대원의 에베레스트 등정에 이어 부산의 산사나이들이 등반도중 동료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세계 3위의 고봉인 해발 8,586m의 히말라야 칸첸중가峰 겨울등정에 세계 2번째로 성공했다.

네팔관광성은 13일 밤 8시30분께『부산 대륙산악회 칸첸중가 원정대(대장 鄭相武)의 李在春대원 (35.연합철강사원ㆍ부산南구戡灣 1동261)이 지난2일 상오 정상에 올랐다』고 발표하고 이사실을 대한산악연맹에 긴급 텔렉스로 알려 왔다.

이 전문에 따르면「지난2일 해발8,000m의 마지막캠프를 떠나 11시간만에 정상에 올라 태극기와 네팔국기및 대륙산악회 기를 꽂고 이날밤 캠프로 돌아왔으며 李씨는해발 8,450m이상에서만 산소통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대륙산악회는 9명의 대원으로 칸첸중가 원정대를 구성,지난해 2월28일 부산을 출발,그 동안 3개월에 걸친 캐러밴을 펼져왔었다.

캐러밴 도중 李성호대원 (36 · 연합철강근무)이 지난해 12월11일 현지의 영하30~40도의 혹한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져 동료들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李씨가 등정한 칸첸중가峰은 히말라야 오지중의 오지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만년설과 돌풍,영하40~50도의 혹한으로 인해 세계의 산악인들도 등정을 꺼려해온「고난의 산」.

이곳은 지난 1905년이래 英國 이탈리아 獨逸 美國 등반대가 실패를 거듭한 뒤 1955년 봄 英國원정대가 처음 정상에 올랐었다.

그러나 겨울등정은 지난 85년 폴란드에 이어 우리나라가 사상 두번째로 세계등반사에 남을 쾌거를 이루었다.

한편 부산釜山鎭구釜田동165의1 대륙산악회 사무실에는 13일 밤 10여명의 회원들이 나와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郭秀雄대륙산악회 전무이사(46)는 『지난 84년부터 4년에 걸친 치밀한 준비작업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부산산악인의 기개를 세계에 널리 알린 쾌거』라고 감격해 했다.

대륙산악회는 지난 58년 결성,71년 日本 북알프스 등정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해외원정으로 올해가 창립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해 회원들은 경사가 겹쳤다고 기뻐했다.

金富甲 한국산악연맹 부산시연맹회장은『李在春대원은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로 큰 일을 거뜬히 해낼 산악인』이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큰 업적을 이루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李在春씨의 등반성공소식이 알려지자 자택인 부산南구戡灣1동261에서 남편 李씨의 소식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던 부인 李良順씨(34)는 아들 先鎬군(9.동항국교1년) 딸 恩智양(7)과 함께『우리 아빠 만세』라며 환성을 올렸다.

그간 1주일에 한번꼴로 편지를 보내오다 지난해 12월중순부터는 편지가 끊겨 본격적인 등반길에 나섰음을 짐작했다는 부인 李씨는 13일 밤10시께부터 친지등으로부터 연신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으며 함박 웃움을 감추지 못했다.

천주교 신자인 李씨는 남편이 출국했던 지난해 10월21일부터 매일 인근 동항성당에 나가 남편의 등반성공을 기도해왔다고.

頂上오른 李在容대원 숨진 李성호대원 해발 8,586m로 세계3위의 高峰인 칸첸중가의 위용. 13일 밤 李在春씨의 칸첸중가 등정 소식이 알려지자 李씨가 소속된 大陸산악회 사무실에 회원들이 모여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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