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 위해 염색도 않고 길렀죠”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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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작사 김대원 대위 머리카락 기부

소아암 어린이에게 30cm 모발을 기증한 김대원 대위.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소아암 어린이에게 30cm 모발을 기증한 김대원 대위.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어린이날을 앞두고 한 군인이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에게 30cm 길이 머리카락을 기부한 소식이 알려졌다.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정보단 소속 김대원(31) 대위는 1일 ‘어머나(어린이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자신의 머리카락 30cm를 기부했다.

학창 시절 김 대위는 항암 치료 탓에 머리카락을 잃어버린 어린 암 환자에게 가발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학생 때는 머리카락을 마음대로 기를 수 없어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 대위는 2020년 해군 학사장교로 입대하면서 머리카락을 기르기로 결심했다. 그는 고데기나 헤어드라이어 사용, 파마 염색도 멀리했다. 모발 건강에 좋다는 검은콩 두유도 매일 마셨다. 김 대위 머리카락은 빠르게 자랐다. 입대 당시 상고머리 수준이었던 뒷머리는 최근 날개뼈에 닿을 정도로 자랐다.

그는 올해 어린이날을 앞두고 머리카락을 잘라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내년 전역 예정인 김 대위는 계속 모발을 길러 나눔을 이어갈 생각이다. 김 대위는 “작은 나눔이 어린이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제 머리카락이 멋진 어린이날 선물이 되어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은 소아암 환자의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통상 소아용 가발 하나에 약 1만 5000~2만 가닥의 머리카락이 필요하다. 어머나 운동본부에 따르면, 기부할 수 있는 모발 길이는 최소 25cm다.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건강한 머리카락일수록 좋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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