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붕괴 慘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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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會 전반에 「재난 恐怖 신드롬」



三豊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사회 전반적으로 고층아파트 및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을 기피하는 이른바 「붕괴 공포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는가 하면 인근 주민들이 각종 질병을 호소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대형 건물 기피

언론을 통해 사고를 간접 경험한 일반인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 나머지 아파트를 내놓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을 우회해가는 경우도 흔히 목격되고 있다.

심지어 큰 건물 옆으로 지나는 것을 꺼리거나 아예 외출을 삼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대형사고가 났을 경우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들 뿐만 아니라 사고를 간접 경험한 일반인들도 감정적인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항상 머리 속에 사고를 떠올리게 되는 소위 「浮刻 효과」가 지속 된다는 것.

특히 직접적인 피해당사자 및 가족과 사고를 직접 목격한 사람은 「정신적인 外傷」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 같은 심리적인 불안감과 부각효과가 상당기간 지속돼 정신적인 심리치료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

서울대 車載浩 교수(심리학과)는 『대형사고 발생 이후에는 정신적으로 심한 상처를 입고 상당기간 정신적,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트라우마(外傷)後신드롬」이 나타난다』면서 『악몽 또는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정신집중이 안 되는 등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석면·분진 피해 커

삼풍백화점 붕괴 후유증으로 백화점 인근 주민들이 피부병, 안과 및 호흡기질환은 물론 신경정신병과 산부인과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

삼풍백화점 인근 삼호가든 아파트 앞길에 위치한 근화내과의원(원장 金志)의 경우 사고 당일 金모씨(여·34) 등 인근 주민 12명이 온몸에 반점과 부스럼이 생기는 피부병과 잦은 기침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48명 이 같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대부분 백화점 붕괴사고가 있은 지 2시간 후부터 갑자기 목이 따갑고 기침이 잦아 병원을 찾게 된 경우로 주민 金씨는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자 증세가 심해져 기침은 물론 몸 구석구석이 마치 피부병에 걸린 듯 가려워 왔다』고 말했다.

먼지 등 부천과 함께 화재로 인한 매연 발생으로 기침 및 가슴 답답증, 피부병 등이 대표적 후유증으로 꼽히고 있는 것.

그러나 더욱 심각한 폐해는 난방단열 및 방음, 방재용으로 시공된 상당량의 석면이 사고로 인해 공중에 날리고 있어 인근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석면으로 인한 대표적 피해자는 사고현장에서 생존자 탐색 및 사체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

구조현장에서 임시의료 본부를 지휘하고 있는 黃淨淵 국립의료원 의료실장(43)은 『붕괴사고로 인해 발생한 석면 가루로 인해 가려움증은 물론 피부를 칼로 그어 내린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구조대원이 지금까지 3백여명에 이른다』며 『특히 지하주차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대원들의 경우 석면이 주원인인 듯한 이상피부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미세한 입자형태인 석면에 과다 노출될 경우 당장 큰 문제는 없더라도 20~30년 후에는 「석면폐」라는 질환이 발생되며 이 경우 X선 촬영을 해도 잘 나타나지 않아 장기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장차 구조대원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도 석면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실질환 속출

이와 함께 붕괴참사현장을 목격한 충격으로 인한 심계항진 등 정신계통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심계항진이란 평온한 상태에서 갑자기 눈과 귀 등 오감을 통해 처참하고 충격적인 현상을 보거나 느낌으로써 마음의 진정상태가 깨져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증상.

백화점 근처 아파트의 주민 李모씨(여·48) 등 4명은 사고발생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근화병원을 찾아 심계항진 증상을 호소했으나 병원 측은 『심계항진의 경우 충격으로 인해 발생되는 증상인 만큼 장기간 휴양 및 평온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말해 단기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서울교대 앞에 위치한 崔병호 신경정신과의원의 경우 붕괴사고로 가족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등 직접적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전문치료가 요구되는 정신병이 재발되거나 새롭게 정신병 증세가 발병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신병의 경우 재발됐을 경우 완치되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사고로 인한 간접피해자들의 고통 역시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吳영환안과 역시 사고로 인한 후유증을 호소하며 10여명의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는데 이들의 증상은 한결같이 백화점 붕괴로 인해 발생한 매연과 분진으로 유발된 충혈상태와 시력장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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