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얼굴 지금은>배드민턴 황제 김문수씨
`금 조련사`로 세계 정상 재도전
세계가 좁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박주봉(한체대)과 짝을 맞춰 남자 배드민턴 복식의 황제 라고 불리던 시절.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코트를 누볐던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문수코치(34).
세계 배드민턴계에서 동경과 경계의 대상이었던 그는 현재 자신의 땀방울이 가득 묻어났던 코트에서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국가대표팀 코치와 삼성전기 여자배드민턴팀 코치.지난 93년 소속팀이었던 부산진구청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 뒤 바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부산연고의 삼성전기 여자배드민턴팀이 창단된 지난 4월부터 삼성전기 코치도 겸하게 됐다.
지도자는 선수와 달랐다.선수때는 하나의 목표만 보고 달리면 그만이었지만 지도자는 선수 개개인의 모든 것을 깊이 있게 파악해야 했다.그만큼 고충도 따랐다.그러나 지도자의 자리에 선 김코치의 목표는 역시 하나다.세계정상.
자신이 세계를 누볐던 시설과는 달리 남자복식의 수준은 평준화됐다.그만큼 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지키기가 어렵다.현재 맡고 있는 대표팀 남자복식팀을 지속적인 세계정상의 자리에 올리고 삼성전기팀을 세계적인 팀으로 꾸미는 것이 김코치의 목표다.
가야초등-부산동중-부산동고를 거쳐 이리 원광대를 졸업한 김코치는 대학 2년때 박주봉과의 만남으로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지난 83년 세계월드컵선수권대회.왼손잡이인 김코치와 오른손잡이인 박주봉은 처음 짝을 이룬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각종 세계대회를 휩쓸다시피했다.남자복식 세계 1위.김문수라는 이름앞에 언제나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김-박조는 배드민턴이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2바르셀로나올림픽 복식에서 우승,명실공히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다.선수생활중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다.세계무대에서 이들을 위협하는 적수는 없었다.
그러나 세계 배드민턴계를 호령했던 김코치는 93년 5월 국가대항전인 세계혼합단체전을 마지막으로 코트와 이별했다.
화려했던 선수생활.배드민턴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었다.이제는 자신 못지 않은 후배들을 키워 낸 최고의 지도자에 도전하고 싶었다.
김코치는 6년간의 열애끝에 지난 88년 결혼한 전 배드민턴국가대표 류상희씨(33)와 사이에 경원(8) 지원(4)두아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