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9일 종전 서명 즉시 원유 판매…핵 합의 땐 재건기금”
16일 현지 언론, 이란 오는 19일 미국과 종전 MOU 서명 즉시 석유 자유롭게 수출·판매
미·이란 합의에 3000억 불 재건 기금…한국 기업 등 절반 이상 출자 약속" 주장
美, 핵합의 등 이행 조건으로 이란에 단계적 경제 유인책 제시
16일(현지 시간) 오만 무산담 지역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하면서, 전쟁 종식의 대가로 이란이 받게 될 대규모 경제적 보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원유 수출 재개와 대이란 제재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오랜 기간 국제 경제 체제에서 제약을 받아온 이란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이란은 오는 19일 미국과 종전 MOU 서명식을 마치는 즉시 석유 수출과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양국의 후속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 이란의 석유 판매를 허용하는 임시 제재 면제 조치가 이번 합의에 포함됐다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WSJ 역시 미국이 원유 수출뿐 아니라 금융결제, 해상운송, 보험 등 석유 거래와 직결된 제재도 함께 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종전 MOU 서명 직후부터 원유 수출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세계적인 에너지 자원 보유국인 이란으로서는 수출 증가와 외화 유입 확대를 통해 전쟁과 제재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더 큰 경제적 혜택은 MOU 체결 이후 60일간 진행될 후속 협상에 달려 있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합의문에 따르면 미국은 최종 핵 합의가 타결되고 이란이 합의 사항을 이행할 경우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핵 합의 이후 3000억 달러(약 454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용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금은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아닌 민간 투자 방식으로 운영되며, 미국과 아시아·중동·남미·아프리카 지역 기업들이 이미 15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자금 조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출자를 약속한 기업으로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기업들이 거론됐지만 전체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이 같은 경제적 보상이 무조건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란은 MOU 체결과 동시에 동결자산 해제와 추가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은 향후 핵 합의 최종 타결과 실제 이행에 대한 보상일 뿐 MOU 서명 자체의 대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