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찾는 사람들 1> 남아공 진실.화해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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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투투 대주교 등 17명 위원 체제로 출범

남아공 진실화해위원회는 단죄보다는 진실규명을 통한 용서에 과거청산의 초점을 모은다.사진은 지난해 10월 보타 전 외무장관이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장면.

진실은 밝히되 용서와 관용을 베푼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둠에 묻혀있던 백인들의 흑인 인권침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출범한 진실화해위원회(TRC)의 기본원칙은 잘못을 뉘우치면 용서한다는 것이다.

과거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고 인종간 화해를 이끌어낸다는 말이다.그래서 이름에도 진실 과 화해 라는 단어가 들어가있다.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은 "과거의 갈등과 분열은 복수와 보복이 아니라 가해자에는 용서를,피해자에는 보상이라는 차원에서 치유돼야 한다"고 TRC의 출범의의를 설명했다.

TRC는 지난 95년 7월19일 만델라 대통령이 국가 통합.화해법(NURA)에 서명,이 법이 같은 해 12월1일부터 발효함으로써 이듬해 4월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위원장) 등 17명의 위원 체제로 출범했다.

TRC는 <>지난 60년 1월~93년 12월 사이 백인정권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하에 저질렀던 인권침해 사례와 그 진상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희생흑인들의 소재를 확인하며 <>희생자들에게는 피해보상을,가해자에게는 용서를 주는 것 등을 주요 활동내용으로 삼고 있다

투투 대주교는 TRC 활동과 관련,"진실은 억압적으로 파묻히거나 잊혀져서는 안된다.진실은 조사를 통해 드러나야 하고 기록돼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TRC의 공식 활동기간은 18개월간으로 당초 지난해 9월 끝날 예정이었으나 1차례 기간을 연장,올해 4월까지로 늘어났다.

TRC 본부 소재지는 케이프타운이며 전국에 걸쳐 지역위원회가 설치돼 있다.TRC는 인권침해위원회,사면위원회,보상.복구위원회 등 3개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다.인권침해위원회는 인권침해 희생자 신분을 밝히고 모든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하는 역할을 한다.

사면위원회는 인권침해 혐의자들에 대한 사면여부를 결정한다.침해 혐의자들은 과거 잘못을 인정하면 사면을 받을 수 있으며 사면을 받을 경우 형법상 처벌을 받거나 민법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보상.복구위원회는 희생자들로부터 보상신청서를 받아 어떤 보상이나 복구를 해줄지에 대해 정부에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보상과 복구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특별 대통령 기금이 설립돼 있다.

지난 96년 4월 처음 열린 TRC 청문회는 현재 진행중인 만델라 대통령의 전부인 위니 만델라 여사의 흑인살해 혐의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끝났다.

TRC는 7월31일까지 최종보고서를 작성한다.만델라 대통령은 TRC보고서를 검토한 뒤 적당한 시기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현재까지 TRC에는 약 1만5천건의 인권침해사례가 신고됐고 사면신청건수도 7천건에 이른다.

1년6개월동안 TRC 활동을 지켜본 남아공 흑백 국민들은 이제 최종보고서 결과를 기다리며 이 위원회 활동이 결국 과거의 진실을 밝힘으로써 미래의 번영과 화합을 가져다주기를 바라고 있다.

<남태우기자>

342년에 걸친 흑백갈등의 역사

남아프리카공화국 흑백 인종갈등의 역사는 무려 3백42년이나 계속됐다.

수백년간 억눌려 지낸 흑인들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 무장투쟁을 시작한 것은 지난 60년 3월1일부터.93년 12월5일 이 무장투쟁이 끝나기 까지 33년동안 억울하게 피살된 흑인민권운동가는 공식집계만 3백여명에 이른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는 지난 94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오랜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96년 5월 민족 성별 나이 등에 대한 일체 차별을 금지하는 신헌법이 상하원의원 80%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신헌법은 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끝이 난 후 최초의 민주적 헌법으로 통한다.

국민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게 위해 각계 의견 2만여건을 접수해 만들어진 신헌법은 백인 별도 언어 교습권 철회를 비롯해 표현의 자유 등 인권규정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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