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직업 그들의 세계] 샵 매니저, 매출 미다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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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관리 어드바이저 코디네이터 '척척'

얼핏 생각하면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보다 더 어려운 일도 없을 듯 싶다. 능력은 나이 순이 아니어서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도 천차만별이다. 이중엔 억대 연봉을 받는 '잘 나가는' 이들도 있다. 날이 갈수록 몸값이 뛰고 있는 사람들. 바로 백화점의 '샵마스터(shopmaster)'들이다. 샵마스터란 고객에게 패션정보,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코디네이터 역할도 하는 매장 지배인. '샵매니저'로도 불리는 이들은 백화점의 소중한 '인재'들이다. 이들의 판매 노하우와 서비스에 따라 백화점의 매출이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다.

#샵매니저들의 세계

5년차 샵매니저 최진경(36·현대백화점 부산점 '미스지 컬렉션')씨는 고객과의 통화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고객의 취향을 일일이 기억해 뒀다가 그들이 좋아할 옷을 본사에 연락해 발빠르게 확보해 두고 매장에 한번 나오라고 전화를 한다. 이름과 얼굴,취향을 기억하는 고객만 200명이 넘는다. 고객들의 백화점 내 다른 매장 쇼핑 도우미는 물론 고객의 결혼 중매도 선다. 최씨 역시 고객의 중매로 결혼을 했다. 그는 '샵매니저란 직업은 타고 나는 듯하다'고 했다.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 않으면 거둘 수 없어' 고객의 대소사를 챙기는 비용만으로도 한달에 150만원 가량 든다.

천경애(56·롯데백화점 부산본점 'BURDAmoon')씨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내 샵매니저들의 '왕언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백화점에서도 6년 정도 슈퍼바이저로 근무했던 천씨는 '긴장감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는 직업으로 샵매니저 만한 게 없다'며 '나이가 들어도 능력 만큼 대우를 받으며 계속 일할 수 있어 여성 전문직으로는 최고 직종'이라고 말했다.

한달 평균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정연(39·롯데 부산본점 '텔레그라프')씨는 영어공부를 다시 하려고 할 만큼 열성적인 샵매니저다. 외국인들에게 더 팔 수 있는 옷을 영어실력 때문에 못파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샵매니저는 각 패션 브랜드들이 매달 일정액을 지급하는 월급제 매니저와 매장 관리 비용은 브랜드에서 지원하고 매출액의 3~4%를 받는 수수료 매니저,매장 관리부터 직원 월급까지 본인이 모두 책임지면서 매출액의 7~10%까지 가져갈 수 있는 중간관리 매니저 3단계로 나뉜다. 각 백화점 중간관리 매니저 중에는 억대 연봉자들도 10명 정도 된다.

#샵매니저의 조건

백화점 영업팀장들은 '샵매니저야 말로 수천가지 등급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막에서도 옷을 다 팔아치울 유능한 '샵마'와 아무리 좋은 조건에서도 그렇지 못한 '샵마'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체형과 어울리는 디자인과 색상,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선호하는 지 등을 한눈에 척 알아보는 '실력'은 하루 아침에 쌓아지는 것이 아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김세완 숙녀팀장은 '고객 관리,패션 어드바이저 등으로서의 능력 뿐만 아니라 상품량 조절,매장내 2~3명 직원 관리 등을 무리없이 해나가야 하는 샵매니저는 그야말로 종합예술가'라고 말했다.

샵매니저가 되는 기간은 짧게는 몇개월에서 길게는 10년에 이르기까지 능력에 따른 편차가 심하다. 김 팀장은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과 건강,긍정적인 성격과 치밀하고 전략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 샵매니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샵매니저 키우기

현대백화점 부산점 전종국 이사는 '백화점 매출 중 샵매니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라며 '샵매니저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유능한 '샵마'를 길러내는 일은 바로 백화점의 성공을 좌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샵매니저 교육 등을 포함한 사원 교육 기관인 '인재개발원'을 서울 천호점에 운영중이며 부산점과 울산 3개점도 영남지역본부 서비스 아카데미를 운영중이다.

롯데백화점도 전국 20개 매장 샵매니저들의 실적,경력 등 기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를 관리중이다. 두 백화점은 매출 신장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샵마들의 기를 살리는 포상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파라디아 명품관 백진기 본부장도 '올 하반기엔 백화점 명품관 내 새 브랜드 유치가 늘어날 예정인 만큼 지역 인재를 유능한 샵매니저로 길러내는 방안이 보다 다양하게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아기자 seu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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