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영도다리 철거 논의 재연
태풍 영향 파손 심해
부산의 명물 두 다리가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파손되면서 철거 논의가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영도대교는 지난 12일 오후 태풍에 밀려온 대형선박 2척이 다리 상판과 충돌하면서 교각 하단부 15m가량이 떨어져 나가고 인도 난간도 부서져 한때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영도대교는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시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보존하자'는 의견이 70%를 넘는 등 다리의 역사성,시민정서,문화재적 가치 등을 감안해 보존 방침을 최종적으로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935년 건립돼 7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영도대교는 지난 4월 안전점검 결과 안전도 D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돼 상당한 위험성이 있어 보수·보강이 시급한 실정.
따라서 영도대교는 다리 하부 지지력의 불확실 등 노후화로 인해 이번 태풍처럼 강풍을 맞았을 때는 구포교의 경우처럼 붕괴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철거 논의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경남을 잇는 대동맥 역할을 해온 구포교는 아예 두 동강이 난 채 철거 위기를 맞고 있다. 구포교의 경우는 이미 지난 95년 말 안전도 D등급 판정으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
이번 사고 직후 시가 철거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 건설안전시험사업소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철거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구포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이다.
최세헌·김영한기자 cor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