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부분 없는 스크린도어, 부산 도시철도 등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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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때 유독가스 유입, 여름 냉방, 소음 · 분진 문제 등 노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수영역 지하역사에 전국 최초로 설치된 반밀폐형 스크린도어. 스크린도어 상단부와 천장 사이가 뚫려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교통공사가 전국 최초로 지하 역사에 밀폐형보다 화재사고 예방 등의 효과가 떨어지는 반밀폐형 스크린도어를 도입, 논란이 일고 있다.

잦은 투신자살·선로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있는 부산교통공사는 예산 절감을 위해 반밀폐형 스크린도어를 도입했다.

하지만 반밀폐형은 환기시설이 없어 소음·분진이 발생하고 상단부가 개방된 탓에 화재발생 시 위험이 뒤따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밀폐형'전국 첫 설치
"예산부족에 고육지책"
교통공사 6곳 시범운영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반밀폐형의 경우, 밀폐형을 설치했을 때 드는 역당 35억 원의 공사비가 19억 원으로 절감된다. 공사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이런 식으로 약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7월부터 총 6개 역에 반밀폐형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이 가운데 광안역과 수영역, 금련산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는 10월 중순부터 시범운영되고 있고 해운대역과 범내골역, 중앙역의 스크린도어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시민들은 "투신자살이 예방되고 선로추락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반기는 기색이지만 일각에서는 소음·분진처리 및 화재대비 시설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전동차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스크린도어 상단부의 개방구로 유독가스와 화기가 승강장으로 유입되는 등 피해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며 "투신·추락방지의 목적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안전을 다각도에서 고려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밀폐형의 경우 상단부 환기시설에 냉방설비가 있어 여름철 냉방이 가능하지만, 반밀폐형의 경우 냉방과 환기기능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통공사 측은 예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0년 11건, 지난해 9건, 올해 8건의 투신자살 사고가 잇따라 부산교통공사는 역내 스크린도어 추가 설치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총 108개 역 가운데 미설치된 55개 역을 제외하고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37개 역이 전부라 설치율은 약 34%에 불과하다.

3·4호선은 시공단계부터 밀폐형으로 제작돼 전역에 설치가 마무리된 상태고, 1·2호선은 현재 16개 역에 추가 설치를 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예산난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부산교통공사는 역내 스크린도어 수를 늘리기 위해 예산을 쪼개서 반밀폐형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부산교통공사는 "원칙대로라면 밀폐형을 설치해야 하지만 고육지책으로 반밀폐형을 도입했다. 6개 역에 설치된 반밀폐형 스크린도어에 환경·안전실태 조사점검을 거쳐 부족한 점을 보강, 차기 대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srdfi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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