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어려움 많은 도시에 중요한 변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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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문학평론가

문화도 도시 발전 측면 고려해야

문화 문제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21세기 들어서다. 부산의 문화정책은 실사구시 측면에서 봐야 할 것 같다. 도시의 역사도 상대적으로 짧고, 일제에 의한 개항 이후 근대화 과정도 겪었다. 산이 많아 평지가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과밀 혼잡지역과 인적이 한산한 지역이 혼재한다. 부산의 양쪽 끝에는 개발제한구역이 많다. 도시관리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모되는 지역이다. 그만큼 문화적으로도 도시를 발달시키기에 애로가 많은 곳이다. 도시 관리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면 전차나 통근 열차 등 과거의 교통수단을 되살리는 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 전체의 유기적 발전을 위하는 차원에서 문화적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2009년 부산문화재단이 만들어진 이후부터 예술뿐만 아니라 전체 문화를 아우르는 계획이 많아졌다. 같은 해 창조도시본부도 만들어졌다. 지난 9년여 기간의 문화정책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냈고, 앞으로 이를 제대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창조계급이 살 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어야 부산에 그런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다. 문화예술 개념을 좁은 뜻으로 해석하지 말고 도시 발전과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별 1개 아주 못함, 2개 못함, 3개 보통, 4개 잘함, 5개 아주 잘함. ☆는 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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