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김호일 선임기자]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에서 미화원이 발견한 1억원 수표뭉치가 진짜 주인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해당 수표가 자신의 것이라며 경찰서를 방문한 이들이 50명이 넘었는데 과연 '진짜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1억원 어치 수표가 발견된 것은 지난 2일.

이 아파트 미화원 김 모(63ㆍ여)씨가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조사 결과, 7일 입주민인 K씨가 수표 주인이라고 최종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실물법 상 주인과 습득자 간 반환 협의가 이뤄지고 이행되어야 분실금을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하며 K씨와 습득자 간의 보상금 지급 협의가 완료되면 수표 반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표의 진짜 주인으로 확인된 입주민 K씨는 "찾아주신 분에게 매우 감사드리고 법률 범위에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해 타워팰리스 쓰레기 처리장에서 수표가 든 여행용 트렁크를 최초로 발견한 김 모씨가 얼마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다.

K씨 측은 이날 오후 3시께 수표 봉투를 발견한 김 모씨와 만나 보상금을 지급하고 서명이 담긴 수령증을 경찰에 제출했다. 보상금 규모가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전체 분실액의 5∼20%를 받을 수 있어 김 씨의 수령액은 500∼2000만원 사이로 추정된다.

화제를 모은 이번 1억원 수표의 출처는 K씨가 지난 8월 대구에 있는 땅과 건물을 매각하고 받은 잔금으로 밝혀졌다. 그는 "땅을 산 사람에게 수표 100매로 직접 받았다"며 복사해 둔 수표 100장 사본과 부동산 매매계약서 사본 등 증빙 서류도 제출해 본인이 소유주임을 증명했다.

또한 트렁크에 담겨 쓰레기장에 벌여진 상황에 대해서는 "잦은 국외 출장으로 트렁크에 돈을 넣어놨다가 이달 말 이사를 앞두고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파출부가 모르고 버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수서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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