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유' '아델라인', 사랑하기 좋은 계절…연인 관객 유혹하다

[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 가을이다. 극장가도 가을을 맞이해 연인 관객 모시기에 나섰다. 달콤한 사랑으로 가득한, 커플들의 연애 지수를 한층 높여줄 두 편의 로맨틱 물 '온리유'와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이 15일 개봉됐다.
■ '온리 유'=운명적 사랑을 믿나요?
운명적인 사랑은 정말 존재할까. 장하오 감독의 '온리 유'는 유난히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탕웨이가 운명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리사 토메이가 주연한 1994년 개봉작 '온리 유'를 리메이크했다.
팡유안(탕웨이)은 어릴 적 본 점괘에서 두 번이나 같은 운명의 상대를 듣게 된다. 그리고 결혼 직전 우연히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이 바로 그 운명의 이름이다. 팡유안은 얼굴도 나이도 직업도 모른 채 오로지 '운명'만을 믿고 무작정 이탈리아로 떠난다.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이탈리아에서 팡유안은 손쉽게 운명의 상대 송쿤밍을 만나고, 금세 사랑에 빠진다. 역시 운명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펑달리(리아오판)의 거짓으로 들통 난다. 이에 팡유안은 순식간에 사랑의 눈빛을 거둬들이고, 진짜 '송쿤밍 찾기'에 나선다.
영화의 달콤한 분위기는 본격화된다. 두 사람은 송쿤밍을 찾아 밀라노와 루카, 피렌체까지 6일간의 여정을 함께 한다. 티격태격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마치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또 운명을 찾는 팡유안이 펑달리에게 있어 또 다른 운명이라는 설정은 꽤 흥미롭다. 팡유안을 통해 운명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은유하면서도, 펑달리를 통해서는 운명을 이야기한다.
탕웨이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팡유안의 매력을 가득 펼쳐냈다. 왜 그녀가 '대륙의 여신'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녀의 매력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의 기운이 솟는다. 또 탕웨이와 리아오판의 커플 호흡도 뛰어나다.
■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사랑할 수 없는 운명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는다. 그런데 만약 늙지 않는다면? 물론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이로 인해 사랑할 수 없는 운명에 놓인 여자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바로 아델라인 보우만(블레이크 라이블리)이다.
리 톨랜드 크리거 감독의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은 29세가 되던 해에 불의의 사고로 늙지 않게 된 아델라인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할머니가 된 딸과 달리 엄마인 아델라인은 여전히 스물아홉이다.
이 때문에 10년마다 신분과 거주지를 바꾸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아델라인의 기구한 운명은 진짜 사랑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갈 미래가 없다는 것, 상상해 보면 참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완벽한 '철벽녀'가 됐다.
하지만 저돌적인 엘리스는 굳건히 닫혔던 아델라인의 철벽을 무너뜨린다. 아델라인은 자신의 운명 때문에 가슴 졸이면서도 지금의 사랑에 푹 빠져든다. 그리고 결국 아델라인의 운명마저 바꿔놓는다. 그 어떤 것보다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주연인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온리유'의 탕웨이와는 다른 매력 포인트를 지녔다. 탕웨이는 엉뚱하고 귀여움을 내세웠다면,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관능적이면서도 도회적이다.
극 중 100년을 넘게 뭇 남성들의 마음을 뺏은 여자답게,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모두 갖췄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은 혼을 쏙 빼놓을 정도. 이를 무너뜨린 미치엘 휘즈먼의 매력은 '여심'을 제대로 저격한다.
사진=메인타이틀픽쳐스, 퍼스트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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