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과 극복법] 화나고 화끈거리고…'중년의 사춘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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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는 본격적인 노화의 신호탄이면서 제2의 사춘기로 여성에게 다가온다. 언젠가 폐경을 겪어야 할 여성에게는 숙명일 수밖에 없다. 피하고 싶어도 피하기 힘들고, 감추려 해도 잘 감춰지지 않는다. 비단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도 50대를 전후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우울증을 겪는다. 피할 수 없는 갱년기,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여성 갱년기

보통 폐경을 경험하는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러한 증상을 많이 경험한다.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여성 대부분은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안면홍조를 겪고, 발한, 우울과 짜증 등을 호소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평균 폐경 연령은 49.4세다.

안면홍조에 우울·짜증 동반
50대 이상 여성 60% 경험
호르몬요법 증상 완화 도움
방치 땐 다양한 질환 부를 수도

서서히 진행되는 '남성 갱년기'
꾸준한 운동으로 극복 가능


여성 갱년기는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관리가 소홀해지면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중년 이후 나타나 다른 만성질환과 겹쳐 잘 모르고 지나치기도 쉽다. 개인마다 증상과 정도도 다르다.

부산백병원 산부인과 성문수 교수는 "폐경 시기에 동반하는 혈관운동증상(안면홍조), 심리사회적 변화,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신체적 변화, 비뇨생식기 위축으로 인한 성기능장애 등 폐경 기간이 지속될수록 삶의 질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갱년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르몬요법이다. 호르몬요법은 호르몬 구성에 따라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병합요법,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이 있으며 투여 방법에 따라 경구요법, 경피요법, 국소요법이 있다. 약제 선택이나 투여 방법은 각 개인에 따라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안면홍조나 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은 중추신경계에서 에스트로겐 저하와 관련돼 발생하므로 호르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호르몬 치료 시 혈관운동증상이 80% 이상 감소할 뿐 아니라 관절통, 근육통, 우울증, 수면장애, 피부변화 등의 폐경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

비뇨생식기 변화는 폐경 4~5년 뒤에 증상이 나타난다. 폐경 여성의 절반 정도에서 질건조증으로 인해 성교통, 질분비물 증가, 성욕감퇴 등을 보이는데, 이는 폐경기 이후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에스트로겐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국소적 에스트로겐 요법 후 4~6주가 경과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치료 후 수 개월간 치료효과가 지속된다.

갱년기를 잘 극복하려면 조깅, 수영 등 운동과 함께 갱년기에 좋은 음식을 평소에 잘 챙겨먹어야 한다.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는 홍삼, 토마토, 복분자, 쑥 등이다.

■남성 갱년기

폐경이라는 생리적 변화에서 오는 여성 갱년기와는 달리 남성의 갱년기는 30대 후반부터 남성호르모 분비가 줄면서 40대 후반이나 50대가 되면 서서히 증상이 시작된다. 갱년기 증상 역시 여성의 증상과 유사하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성욕이 감퇴하고 활기가 떨어지며, 근육량이 줄어들고 지방은 늘어난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이유없이 화가 나기도 한다.

남성 갱년기가 여성 갱년기와 다른 점은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점진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성 갱년기는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반면, 남성 갱년기는 수치가 서서히 줄어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평균적으로 매년 1%씩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며, 60대까지 급격한 변화없이 꾸준히 떨어진다. 그러다가 80대에 이르면 어느 새 상당히 낮은 수치에 도달하게 된다.

부산백병원 비뇨기과 민권식 교수는 "남성 갱년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니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은 생의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환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치료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여성처럼 약이나 주사제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면 된다. 평소 식습관에도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만약 체중이 많이 늘어난 상태라면 체지방 감량만으로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비타민D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이므로 생선, 콩 류 등을 통해 꾸준히 보충해야 한다. 운동이 남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꾸준히 하면 갱년기 증상을 이겨낼 수 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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