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삶, 행복한 소망 담은 춤 이야기

"무용은 인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본질적인 행복으로, 이러한 행복은 몸의 감각을 통해 마음의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좌표가 된다."
부산에서 20년 가까이 춤꾼이자 무용교육인으로 활동 중인 함수경(44) 잉스문화예술교육연구소 대표가 '철학을 쓰고 교육을 입고 예술을 신고 춤추다'(밥북·사진)를 펴냈다.
함수경 잉스문화예술 대표
'철학을 쓰고 교육…' 발간
'무용 현장에서 펼쳐지는 예술 실천과 교육철학의 만남'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곧 교육이라는 철학적 맥락에서 몸으로 느끼고 알 수 있도록 커뮤니티 댄스를 통한 예술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함 대표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여섯 살 난 아들이 온 가족 앞에서 선보인 개다리 춤에서 자기표현 욕구와 창조적 능력, 개인과 타자 및 공동체가 계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생길 수 있는 변화의 계기를 읽어낸 함 대표는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예술통합교육을 위한 자원봉사,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얼렁뚱땅 예술놀이터 등을 통한 경험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함 대표는 "소년원 학교 등을 방문해 무용교육을 하면서 가슴 뭉클한 장면을 꽤 많이 봐 왔다"며 "무용을 통해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현장이 지닌 풍부한 가치를 알리고 싶어 지나간 시간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글을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은 경험에 그치지 않는다. "철학과 교육 그리고 예술로서의 무용이 무대와 교육 현장에서 실천되는 춤으로 모두를 변화시키고 있으나 학문적인 시각과 교육 현장, 공연장에서의 정보 나눔은 쉽지 않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무용 교육의 현장 사례뿐만 아니라 프래그머티즘의 미학과 예술 이론도 제시한다. 함 대표는 "예술과 삶은 결국 하나인데, 현실은 현장과 이론이 이원화돼 무용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을 함께 엮어냈다"며 "책을 통해 무용이 곧 삶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여진 기자 only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