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종영…깊은 울림 선사한채 유종의 미 '시청률이 애틋'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막을 내렸다.
김우빈과 수지의 캐스팅, 100% 사전제작이라는 기대감으로 방송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결과'로는 다소 아쉽다.
그러나 라이징스타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작품 속에 담긴 깊은 메시지는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기 충분했다.
8일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 마지막 회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었던 신준영(김우빈)이 노을(수지)의 어깨에 기댄 채로 세상을 떠난 후 정의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노을의 모습이 담겼다.
신준영은 자신과 윤정은(임주은)의 자백이 담긴 영상을 친부 최현준(유오성)이 인터넷에 올리고 경찰에 자진출두하자, 그는 노을을 질책했던 상황이었다.
노을은 최현준이 세상에 자기 죄 다 털어놓고 벌 받고 있다며 "이게 내가 믿고 싶은 세상이야. 이게 내가 믿고 있는 세상이고"라는 대답으로 잔잔한 여운을 안겼다.
■ 김우빈-수지, '극강 커플 케미'
김우빈과 수지는 정통 멜로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스펙트럼 넒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우빈은 3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우주대스타' 신준영 캐릭터를 무결점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시크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츤데레' 신준영을 소화하며, 눈물부터 웃음까지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수지는 당차면서도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노을 역을 통해 가슴 속에 사연이 많은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오롯이 담아냈다. 두 사람은 '안구정화' 비주얼 뿐만 아니라 연기력에서도 시너지를 이뤘다는 평이다.
■ 개성만점 연기자들의 열연
조연 배우들도 드라마를 이끈 공신들이다. 스스로를 속여 가며 살다 신준영과 노을에 자극받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 임주환과 독기 서린 악녀 본색으로 치를 떨게 만들었던 임주은의 감성 연기는 돋보였다.
또 입신양명을 쫓아 악행을 일삼다 결국 친아들의 진심에 감화된 유오성, 남편을 위해서 아들마저도 위기로 내몰았던 서슬 퍼런 정선경, 아들에 대한 남다른 모성애를 펼쳤던 진경까지.
성격도 느낌도 천차만별인 입체적 캐릭터들을 고스란히 살려낸 열연이었다.
■ 시간의 유한함에서 말미암은 소중함
'함부로 애틋하게'는 사람들에게 만일 시간의 한계가 있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면 얼마 안 되는 남은 날들 동안 어떤 삶을 살겠는가에 대한 대답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신준영이 20회에서 "시간의 유한함을 안다는 건 슬프고 괴로운 일이 아니라 숨겨왔던 진심을 드러내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독백으로 읊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자신이 떠난 후를 살게 될 사람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했던 것이다.
그저 자신만의 행복이 아닌,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 남은 이들을 위해 양심과 염치를 찾으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의미심장한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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