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총장 사퇴 "아름다운 이화정신…", 이화여대 재학생 "의혹 해명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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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19일 전격 사임했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에 이어 현 정권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의 딸에 대한 특례 입학과 학사 문란 의혹까지 붉어지자 최 총장이 사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화여대 교수들까지 19일 오후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는 것은 이 학교가 개교한 1866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최 총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시작된 이번 학내 사태로 인해 구성원들이 더는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하여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화여대 재학생들은 '총장 사퇴'가 당연한 결정이라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학교 측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최 총장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본관 앞으로 와서 그 동안의 의혹을 다 풀고 이화인 및 교수들에게 사과를 제대로 하고 사퇴를 하는게 순서"라는 댓글에 학생들이 많은 공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여름부터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소식을 전해온 페이스북 'Save Our EHWA' 페이지 역시 '학교 당국의 공문을 받을 때까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의류학과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를 통해 비리 의혹 인사들의 퇴진을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된 이화여대 교수들의 시위도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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