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포함] 표창원, 5분 자유발언 "박근혜, 질 나쁜 피의자…탄핵 입장공개 계속"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입장 분류 명단'을 SNS에 올려 피해를 본 의원을 비롯해, 이날 오전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던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탄핵 찬반 입장 공개는 계속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시작하며 "대통령 박근혜는 범죄 피의자다. 그것도 국가 권력을 사유화해서 사인들의 호주머니에 국가 세금을 털어넣은 가장 질 나쁜 범죄자다. 그런 범죄 피의자가 지금까지 국가 권력을 틀어쥔 채 권력을 개인의 방어와 보호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신다. 매주 100만명이 넘는 국민께서 차가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있다. 여론 조사 결과는 80% 이상의 국민이 즉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국회에 요구하고 있다.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국민들은 국회를 직무유기로 고발하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표 의원은 "질서있는 퇴진, 명예로운 퇴진을 이미 오래전에 국민과 야당이 제안했지만 헌신짝처럼 내다 버린 것은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라며 "세 차례 담화를 통해 자신의 말을 뒤집고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검찰수사 특검수사 받겠다 호언장담 해놓고,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을 거부하고, 자신의 휘하에 있는 수사기관을 능멸하고 명예훼손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불법과 헌법 유린과 범죄 행위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새누리당, 다수 의원들이 탄핵에 동의, 동조했었다. 하지만 지난 3차 담화 이후 균열이 생겼다. 그렇게 소리 높여 박근혜 대통령을 1분 1초도 그 자리에 둬선 안된다고 주장하던 국가와 국민을 위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바로 내려와야 한다던 새누리당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당 일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그래서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이 뽑아준 대표 한 명으로써 저도 직무유기 행진에 공범으로 동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가 확인하고 확보한 공적 자료를 통해 의원 한분한분의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을 국민과 공유하고 있다"고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표창원 의원은 "그 결과 많은 의원들께서 여러 국민들의 전화 연락을 받으시고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표 의원은 "아울러 오늘 안행위 회의 도중 제가 평소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제원 의원과 감정적 싸움까지 한 상황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장제원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표창원 의원은 "국회가 제 기능을 할 때까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그 발의안에 누가 서명하고 서명하지 않는지 누구의 서명때문에 누구의 서명불참때문에 탄핵안 발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지 그리고 그 탄핵소추안에 대해서 누구의 불참으로 의결이 이루어지지 않는지 분명히 끝까지 국민과 공유해야겠다"고 강조하며 탄핵입장 공개를 계속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표창원 의원은 "그에 대한 책임은 분명하고 명확하게 지겠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부디 국민의 이 아픈 소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박근혜 대통령을 헌법절차에 따라 탄핵을 의결할 수 있도록 참여하고 도와주시기 바란다"면서 자유발언을 마쳤다.
앞서 표창원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위해 본회의장 들어서는 과정에서는 다수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창원 의원에 다가와 탄핵찬반 입장명단 공개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5분 자유발언을 마친 표창원 의원은 1일 오후 7시 쯤 본인의 SNS를 통해 "존경하고 사랑하는 장제원 의원님, 방금 전 자유발언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이어 표 의원은 "서로 입장이나 의견은 다를지라도 서로의 인격은 존중해야 하는데 제 부덕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박근혜 비판과 하야요구,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걸 알기에 더 안타깝고 미안합니다"라며 오전에 있었던 거친 설전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리고 표창원 의원은 "오늘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많이 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 원고나 준비없이 제 솔직한 심경 솔직하게 밝혔고 왜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공개했는 지, 왜 중요한지 왜 탄핵해야 하는 지 등을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선 다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새로 올리며, 이날 오전 논란이 되었던 '명단 공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재차 국민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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