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에 배달된 '산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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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with HUG 프로젝트'로 크게 바뀐 사직운동장 인근 사랑의샘지역아동센터 내부.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제공

연말을 맞아 건축을 통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사랑의 산타'를 선물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 부산 건축계에서 일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사장 김선덕)가 함께 마련하고 있는 'HOPE with HUG 프로젝트'가 바로 그 것.

'사랑의 산타' 선물 대상으로 전포동 지역아동센터(프로젝트 18호)와 사직운동장 인근 사랑의샘지역아동센터(프로젝트 19호)를 리모델링해 최근 완공됐다. 이 곳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어서, 리모델링은 아이들에게 소중하고 기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셈이다.

노후 아동센터 리모델링
부산시 'HOPE 프로젝트'
전포동 등 2곳 최근 완공

전포지역아동센터는 지역 건설사인 ㈜협성건설(김청룡 대표)가 재원 기부를 했다. 전포동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역 정서와 땅 모양을 누구보다 잘 아는 ㈜라인종합건축사사무소 유창욱 대표(2016 부산신인건축가상 수상)가 설계 재능 기부를 했다. 아이들 건강과 직결되는 주방시설을 크게 보수했고 노후화된 창호, 바닥난방 시설도 바꾸었다. 유 대표는 "옛날에 다녔던 학교 후배들의 공간을 설계하니 마치 내가 사용하는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사랑의샘지역아동센터는 ㈜삼정기업(회장 박정오)이 재원을 후원했다. 젊고 감각적인 공감의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는 리을도랑 아틀리에 김성률 대표가 설계 재능 기부를 했다. 20년 이상 노후된 건물 2층에는 제대로 된 난방 시설이 없어 겨울에 석유 난로를 사용하는 형편이다. 또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방과 후 저녁까지 해결하는 공간을 재구성해 단열 및 냉·난방 시설 보강에 힘을 쏟았다.

김성률 대표는 "지역아동센터는 집에 돌아가기 전에 아이들이 생활하는, 어찌 보면 서글픈 공간이어서 가능하면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며 "어릴 적 시장에 채소를 팔고 오시는 어머니를 동구 밖에서 포근한 설렘으로 기다리던 기억을 떠올리며 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조창래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사랑의 산타'를 선물 받은 듯 너무 좋아해 기뻤다"며 "내년에 함께 나눌 수 있는 건축인 'HOPE 프로젝트'를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태성 선임기자 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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