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정 시작한 '포켓몬고'…이슈몰이는 성공, 지도반출 현안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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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출시 반년 만에 한국시장에 진출한 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가 그간 한국 출시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지도 반출 문제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대표 존 행크)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긴급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한국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그간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 발목을 잡았던 지도반출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나이언틱 측은 이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국내 미디어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앞서 '포켓몬고'는 우리정부가 구글 측의 요청에 대해 국내 공간정보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면서 국내 출시 일정이 지연되게 됐다.
 
'포켓몬고'의 핵심이 위치기반서비스(LBS)에 따른 AR기능인 탓에 국내 지도정보 없인 사실상 서비스가 불가능, 자연스레 국내 론칭 일정 역시 미뤄졌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데니스 황 나이언틱 아트총괄이사는 "출시 이전부터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포켓몬고'를 즐겨줬다"면서 "이러한 열정만 봐도 한국은 게임선진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고 한국 론칭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과 손발을 맞췄던 해외 사례처럼 다양한 기업들과 '포켓몬고' 핫스팟(포켓스탑)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 이용자들이 '포켓몬고'를 통해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게끔 다각도의 노력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도반출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황 이사는 "공공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다양한 지도 데이터 소스를 활용해 '포켓몬고'의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제공하는 오픈소스 지도데이터를 활용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도 축적 등을 비롯해 어떤 소스를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휴전중이라는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 군사지역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냐는 질문에도 "군사지역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터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문제가 되는 사례가 있을 경우 빠르게 고쳐 나갈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포켓몬고' 플레이에 따른 안전사고 문제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황 이사는 "안전이 우리에겐 최고의 중요한 요소"라며 "게임을 플레이할 때 반드시 주변 환경요소를 살펴보길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또 GPS가 일정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이동할 때 게임플레이를 막아뒀고, 또 움직임에 따라 운전중이라고 판단될 때 역시 플레이가 불가능하게끔 기능을 넣었다"고 전했다.
 
한편, '포켓몬고'가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국내시장에 출시된 만큼 이에 따른 특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이 게임이 실내가 아닌 실외 중심으로 플레이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계절적 여건이 흥행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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