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헌재] 박 대통령 탄핵심판 '운명의 한 주' 핵심 움켜쥔 김기춘·문형표 등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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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향방을 좌우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 때 최순실 씨의 측근이었다가 의혹 폭로로 돌아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박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의혹에 연루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증인신문이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또 대통령 측이 추가로 신청한 15명의 증인의 채택 여부도 이번 주에 정리될 전망이다.

헌재, 이번 주 7·9일 변론
결과 따라 심판 속도 붙을 듯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은 오는 7일과 9일로 예정된 11차, 12차 변론이 심판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지를 가늠할 중대 고비로 꼽힌다. 지난 10차례의 변론에서 16명의 증인을 불러 진술을 들었고, 검찰의 수사기록도 상당수 증거로 채택돼 이번 주 예정된 2차례의 증인신문을 마치면 결론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7일 오후 4시 출석하는 김 전 실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전횡'의 내막을 밝힐 핵심 증인이다. 그는 2014년 10월 이른바 '문화·체육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소극적인 문체부 고위 공무원들이 사직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헌재는 김 전 실장을 상대로 문체부 인사 전횡과 문건유출 수사 압력에 박 대통령이 연루됐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9일 오후 2시에 소환되는 문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한편 9일 오후 3시 출석하도록 돼 있는 고영태 씨는 헌재의 소환 요구에 한 달 가까이 불응해오고 있어 이번 변론에 나타날지 관심이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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