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례로 예측해 본 이번 대선]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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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선을 보면 올해 대권의 향배가 보인다?'

19대 대선 경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이와 유사하게 진행됐던 과거 선거 사례들이 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우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 이후 야권 우위로 확연해진 이번 선거 판도를 두고 2007년 대선과 '판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007년 대선과 비슷한 상황
당시 野 후보 2명 '양강 구도'

당시 대선은 야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당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으로 평가되는 분위기였다. 당시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60% 이상까지 올라 야권을 압도했다. 그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득표율 차이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올해 대선에서도 야권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주자의 지지율만 합해도 50% 안팎이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을 더하면 60% 중반까지 치솟는다. 이 때문에 2007년처럼 야당 대선후보가 무난히 승리하리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보수후보 단일화 등 변수가 아직 많다는 점에서 섣부른 예측이라는 지적도 있다.

관심을 끌고 있는 민주당 경선은 2002년, 2012년 사례로 유추해볼 수 있다.

현 구도는 안희정 지사가 친노(친노무현) 일부와 중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는 형국이다. 2002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노사모'라는 단단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당 경선에 승리한 이후 정몽준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로 지지층을 확장하면서 결국 대선 승리를 일궈냈다. 반면 2012년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지지층이 탄탄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가 2012년 안철수 후보처럼 밖에서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형국인데, 앞으로 친노 세력 등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을 끌어오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당내 경선에서 이변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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