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심상정, 노동절(근로자의 날) 맞아 잇따라 '노동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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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절을 맞은 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야권 대선주자들은 노동계의 지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문 후보는 `노동절'인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동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다음 정부의 성장정책 맨앞에 노동자의 존엄, 노동의 가치를 세우겠다. '노동 존중`이 새로운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가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 "비정규직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차별을 해소해 나가겠다" "더 이상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4가지 정책 약속을 제시했다.

그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인 '모든 노동자가 차별 없이 자주적으로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권리`와 '노조활동에 따른 차별금지, 자발적 단체교섭 보장`을 비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90% 이상의 노조 미가입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자 등 일정기간 고용보험 납부 실적이 있는 노동자에겐 노조를 대신할 수 있는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며 "프랜차이즈 가맹계약과 하도급계약에서의 최저임금 보장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생활임금제`를 확대하고,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을 제정해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비정규직을 과다 사용하는 대기업에 대한 `비정규직 고용 부담금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념·지역·세대를 넘어 최고 전문가들, 청년들과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대로 대응해서 경제체질을 바꾸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애초 이날 오전 11시 청계천 평화시장 전태일 동상 앞에서 헌화하고 청년 노동자와 인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한 노동단체가 안 후보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일정을 취소하고 당사 기자회견으로 대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27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노동정책을 발표한 뒤 노동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태일이 왜 분신했는지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며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 받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이 제대로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소기업 취업 청년 월급이 대기업의 80%가 되도록 지원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남성과 여성 간,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1일 "헌법에서부터 노동 존중의 정신이 구현될 수 있도록 조문 전체에서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노동헌장'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노동권을 다루는 헌법 제32조와 33조 등은 노동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이 헌법적 가치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근로자의 날인 1일 오전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서울 청계천 전태일 다리를 방문, 노동헌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정규교과과정에 노동인권교육을 편성하고, 여성노동과 노동3권이 변화된 시대상에 맞게 개선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의 정당한 대가 부여를 위해서 생활임금제의 보장과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 최고경영자의 임금수준 제한 등을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1일 노동절대회에 앞서 서울 대학로흥사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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