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洪과 손잡지 않으면 탈당"… '보수 단일화' 막판 변수되나
입력 : 2017-05-01 23:02:55 수정 : 2017-05-02 10:17:25
1일 서울 경의선 숲길에서 장병들의 부재자 투표 독려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9대 대선 종반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수세력들은 홍 후보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고, 반대 진영에서는 '홍준표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홍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바른정당 非유승민계 14명가량
홍준표 후보와 심야 긴급 회동
김무성 등은 劉 만나 결단 촉구
이와 관련, 홍 후보는 1일 밤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들과 전격적으로 회동을 하고 후보단일화, 탈당 등 대선 연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이날 밤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14명가량의 바른정당 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들은 전날 유승민 후보를 향해 한국당, 국민의당과 3자 단일화를 추진하라는 성명을 낸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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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3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필요할 경우 집단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이은재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홍 후보 지원 유세에 본격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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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
또 바른정당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유 후보를 만나 범보수 단일화를 위한 유 후보의 후보 사퇴 등 결단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 후보의 결단 여부, 바른정당 내 일부 의원들의 집단 탈당 등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른정당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의원들이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해 주목된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1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순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살려줄 유일한 대통령 후보는 기호 2번 홍준표 후보"라며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정원장과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남재준 후보도 최근 대선후보직을 사퇴하고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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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광장에서 유세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
홍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한 측근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미 제쳤고, 이제 문 후보 공격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1일 '문준용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결재사건 특검법안' 등 '3대 의혹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맞대응에 나섰다. 홍 후보 지지율 상승을 더 이상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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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한 지지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
문 후보는 이날 "부패 기득권 정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성노조 운운하며 자신들의 비리·부패·무능을 노동자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며 홍 후보를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선대위원장도 "홍 후보는 청산의 대상이지 어떤 경우에도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