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식 터놓은 청년 춤꿈들, 연대의 몸짓으로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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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감만창의문화촌 부산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열린 청년춤 네트워킹 집담회에서 청년예술가들이 '연대와 공유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춤추던 애들 다 어디 갔지?" "우린 왜 뭉치지 못하는 걸까?" 시작은 술자리 고민이었다. 젊은 춤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작은 꿈틀거림은 시나브로 연대의 몸짓으로 자라났다.

청년 춤꾼들이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활동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 부산의 청년춤단체 온댄스랩이 이끄는 '청년춤 네트워킹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이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로, 올해는 '청년 춤 지도 그리기'란 좀 더 구체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년춤단체 온댄스랩
'청년춤 네트워킹 프로젝트'
무용계 고질적 문제점 토론

워크숍·무대공연 등 열어
미래지향적 화합·교류의 장

첫 작업으로 지난 22일 오후 감만창의문화촌 부산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청년 예술가, 연대와 공유의 가능성'을 주제로 집담회가 열렸다. 20~40대 청년·중견 춤꾼과 대학생 등 10여 명이 함께한 이날 집담회는 기성 무용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나누며 청년 예술가들의 연대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가장 큰 화두는 최근 불거진 '무용계의 갑질문화'. 진행을 맡은 무용단 레드스텝 이상헌 기획은 "우리 춤판은 대학무용에 뿌리를 두고 있어 '스승-제자'의 도식 속에 학생들을 독립된 예술가로 여기지 않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환경이 바뀌어도 누군가는 갑질의 자리를 차지하고, 젊은 춤꾼들은 계속 허덕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참가자들은 문제적 관행에 대한 성토보단 미래지향적인 대안 찾기에 의견을 모았다. 경희댄스시어터 박재현 안무가는 "골이 너무 깊어져 그동안 아무도 나서지 못했지만, 우리가 하기에 따라 공생 관계가 될 수 있다"며 "청년 춤꾼들부터 우선 기본을 닦고 후배들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립춤꾼 장오경 씨도 "기존 울타리 속에서 갑갑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스스로 활동해나가다 보면 윗분들도 협업 등 수평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춤꾼 김평수 씨는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부터가 연대"라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빈번하게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견 춤꾼으로 함께한 잉스문화예술교육연구소 함수경 대표도 선배로서 후배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갑질 사건 하나 때문에 무용계 전체가 잘못인 것처럼 비치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청년춤 네트워킹은 집담회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서로의 재능을 공유하는 워크숍(닥치고 나누자!)을 한 달 동안 진행한다. 내 안의 틀 관찰하기(장오경), 무대조명의 이해(김경석), 춤 기획(이상헌), 무용수 부상 방지(강경희), 덧배기 특강(남기성) 등이 이어진다. 10월에는 워크숍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민주공원 소극장에서 무대공연(이미지의 몸짓)을 펼친다. 최종적으로는 연습실, 공연장, 춤단체 등 부산지역 청년 춤의 현황을 시각화한 '인문·예술 지도'를 제작해 연대망을 유기적으로 잇는다는 계획이다. 온댄스랩 이연정 대표는 "지난해엔 청년 춤꾼들이 모이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함께 무엇을 할지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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