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새 투자상품 'P2P 대출' 1조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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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금리 연 1.25%'라는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 대출 시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P2P 대출 시장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P2P 대출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 업계와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전국 매출 규모 5000억 원을 넘어선 부동산 P2P 대출 시장이 짧은 시간 안에 1조 원이 넘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건축주에 대출
건물 완공 뒤 이자 더해 상환
9% 이상 높은 수익 '인기'

내달 부산에 펀딩업체 첫선


부동산 P2P는 개인 투자자들은 P2P 업체를 통해 건축자금이 필요한 건축주에게 돈을 빌려주고, 건축주들은 건물을 완공한 뒤 개인 투자자들에게 원금에 이자를 더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P2P 업체는 투자자와 건축주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건축 자금 분석과 투자자에 대한 원리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부동산 P2P는 무엇보다 적은 돈으로도 부동산 분야에 간접 투자할 수 있고, 1~2% 수준인 시중 은행보다 높은 평균 9~15%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투자 자금이 100% 보장되지 않지만, 등락 가능성이 높은 주식 시장 등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건축주 역시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건축 자금이 빌릴 경우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고금리에 따른 고통이 적다. 부동산 P2P 대출을 이용할 경우 저축은행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금리로 건축 자금을 빌릴 수 있어, 사업 자금을 좀 더 수월하게 동원할 수 있다.

크라우드 연구소에 따르면 부동산 P2P 대출은 2014년 국내 첫 부동산 P2P 전문업체가 만들어진 후 빠르게 성장해 지난 6월 582억 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4761억 원이 형성됐다. 현재까지 P2P 방식으로 모인 대출 규모만 8362억 원에 이른다.

금융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는 누적 투자액이 100억 원 이상인 P2P 업체가 19곳에 이르며,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부동산 투자 시장이 점차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P2P가 새로운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부산과 경남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P2P 크라우드 펀딩 업체가 다음 달 부산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타이탄인베스트는 다음 달 1일 P2P 전문 플랫폼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1호 투자상품인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공동주택·오피스텔의 투자자 모집을 시작으로 투자자 및 건물주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타이탄인베스트는 부산 중견 건설업체인 ㈜대성문과 지역 금융업계의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설립된 업체로, 올해 안에 회원 수 1만 명, 누적대출액 300억 원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타이탄인베스트는 부동산 P2P 분야를 활성화한 뒤 개인신용대출과 매출 채권 등 P2P 플랫폼을 통해 상품 구성을 다양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타이탄인베스트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와 수익성 제고에 핵심 가치를 두고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건축 업계에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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