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의 시작 '깡깡이마을' 100년 역사 담은 책 3권 완성
부산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마을 물양장 일대 전경. 부산시 깡깡이마을예술사업단 제공"멀리서 보면 수리조선소 전체가 거대한 기계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깡깡이 아지매가 있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부심 하나로 40~50년간을 버텨온 각 분야의 기술자들이 있다." 책 <깡깡이마을 100년의 울림-산업>의 일부 내용이다.
국내 조선산업의 근거지이자 1900년대 국내 최초의 조선소가 있던 부산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마을의 100년사를 담은 책이 시리즈로 발간된다. 최초의 조선소 마을에서 예술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깡깡이마을의 100년사를 고스란히 담은 최초의 기록물이다. 부산시 깡깡이마을예술사업단은 지난해 3월 깡깡이마을의 '역사편'과 10월 '산업편'을 발간한데 이어 주민들의 '생활편'을 올해 중 발간한다. 한 마을을 주제로 시리즈 책자가 발행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지난해 역사·산업편 이어
올해 생활편 주민 삶 소개
시리즈에는 책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언급된 적이 없던 깡깡이마을 주민들의 실제 삶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8개 수리조선소와 260여 곳의 선박 수리 공장 사람들이 100년간 이어져온 마을의 역사를 자신들의 사연으로 소개한다.
1912년 국내 최초 조선소인 다나카 조선소가 세워진 이야기부터 해방 후 조선 시설을 불하받은 민간 기업가들과 뛰어난 목수들이 조선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시리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70년대 이후 국내 수리조선의 메카로 각종 엔진, 선박 전기, 프로펠러 공장 등이 들어서게 된 과정도 주민들의 입을 통해 상세히 묘사돼있다. 낡은 배에서 녹을 떼는 "깡깡깡" 소리로 깡깡이마을로 불리게 된 사연도 소개된다. 지역의 청년 문화인들은 삽화, 일러스트로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 마을의 모습을 표현했다.
사업단은 부산시 예술 상상마을 공모사업으로 마을이 선정된 뒤 2015년부터 마을을 알리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조선소 내부의 이야기, 마을의 역사가 구전으로는 전해져왔지만 문헌으로 정리된 내용이 부족했다. 2015년 사업단은 마을 역사, 주민 생애를 직접 주민들을 만나며 1년간 조사했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관계자는 "3권의 책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깡깡이 마을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