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 아닌 장안읍 개관… 힐튼의 이유 있는 선택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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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앤씨와 ‘힐튼 가든 인’ 개발
주변 중입자치료센터·촬영소 건립
의료관광·영화 스태프 숙소 필요
지난달 행위 변경 허가 부결 변수
시행사 “내년 초까지 인허가 완료”

‘힐튼 가든 인’ 조감도. 엠에스앤씨 제공 ‘힐튼 가든 인’ 조감도. 엠에스앤씨 제공

“힐튼이 오시리아도 아닌 기장군 장안 일대에 왜?”

세계적 호텔 체인인 힐튼이 부산 외곽으로 인식되는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호텔 개관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 거점으로 이 일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관광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부산 관광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6일 힐튼 호텔 그룹과 (주)엠에스앤씨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힐튼 가든 인(Hiton Garden Inn) 부산 기장’ 개관을 위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복합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힐튼 가든 인은 고품질의 객실과 식음료, 편의시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힐튼의 ‘실용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111개 객실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실내외 수영장, 스파, 사우나, 대규모 연회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세계 최고급 호텔 체인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단지인 오시리아가 아닌 기장 좌천역 근처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힐튼의 최고급 브랜드가 아닌 힐튼 가든 인(Inn)을 들여온 것을 두고도 오시리아에 있는 반얀트리, 아난티, 신라 모노그램 등 최고급 호텔과의 출혈 경쟁을 피하되, 부산 관광 수요는 흡수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투자업계, 부동산업계에서는 힐튼의 선택이 투자 관점에서 탁월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가까이 동남권방사선의과학단지에 서울대병원 기장 중입자치료센터가 건립되고 있고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세계 최대 선량의 중입자가속기 장비를 구축하는 중”이라면서 “중입자가속기 치료가 시작되면 일정 기간 통원 및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들을 위한 장기 체류형 고품질 숙박 시설이 필수”라며 급증하게 될 의료관광 타겟팅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장도예촌 관광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 인프라를 갖춘 부산기장촬영소가 건립 중에 있는데 당초 설계안에 포함돼 있던 62개실 규모의 제작 스태프 전용 숙소와 후반 작업 시설이 기획재정부의 예산 증액 불허로 전면 삭제되면서 스태프들의 장기 체류 숙소가 시급하다. 힐튼 가든 인이 이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장군이 고급 레저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골프장 밀집도가 매우 높은 지역인 점에도 주목했다. 관계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제외하면 단체 골프 패키지 상품을 소화할 만한 전문적인 비즈니스급 이상 호텔이 전무하다시피해 기장군에만 6개의 명문 골프장을 두고도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의 상품 개발이 불가능했다”면서 “영남권 골프 투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와 투자 가치 분석에 따라 금융권에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순조롭게 이뤄지는 등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에스앤씨 관계자는 국내에도 힐튼 아너스 회원들이 많이 있지만 부산의 경우 아난티에서 힐튼이 빠지는 등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기장 호텔 개관에 대해 오히려 힐튼 쪽에서 더 적극적이었다”고 귀띔했다. 또한 일대에 함께 들어서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전용 온천 시설은 호텔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투숙객에게 차별화된 웰니스 체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지난달 열린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힐튼 호텔 예정지인 기장군 일광읍 청광리 258번지 일원에 대한 개발행위(변경)허가가 부결돼 당초 계획보다 개관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니어 레지던스와 호텔, 온천 시설 등이 통합돼 추진되는 것과 관련, 사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도로 등 기반시설 등에 대한 보완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엠에스앤씨 관계자는 “보완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자연 녹지 내 4층짜리 건물이기 때문에 공사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여 2028년 말 또는 2029년 초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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