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료 1만원 시대'…국내 멀티플렉스 3사, 일제히 요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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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영화관람료 '1만원 시대'가 왔다. CGV를 시작으로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3사는 일제히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다. 평일 기준 영화 한편을 보려면 1만원에서 1만 1000원까지 지불해야 한다.
 
메가박스는 17일 "오는 27일부터 성인 기준 일반 시간대(13시~23시전) 영화관람료를 기존 대비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CGV는 지난 11일, 롯데시네마는 19일부터 티켓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3사는 가격 인상 이유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 관리 비용의 증가'를 내세웠다. 영화 관람료는 그동안 꾸준히 인상돼 왔다. 지난 2009년과 2014년에 이미 두 차례 이뤄졌고, 2년 전인 2016년에는 좌석별 가격차등제가 도입돼 '영화표 1만원' 시대로 진입했다.
 
이들은 물가와 인건비 상승,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요금인상이 '부득이함'을 여러 차례 말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건비가 각 사별로 연간 1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멀티플렉스측 얘기다.

 

CGV 요금인상표(이코노미석 기준)

특별관 가격도 일제히 인상됐다. CGV는 3D를 포함한 아이맥스, 4DX 등의 가격을 일반 2D 영화와 마찬가지로 1000원씩 올렸다. 롯데시네마 역시 특별관인 샤롯데를 제외한 3D나 4D 상영관의 가격을 인상했다.
 
메가박스는 더 부티크, 더 부티크 스위트, 키즈관, 발코니석 등의 특별관을 제외한 MX관, 컴포트관에 조정된 관람료를 적용한다. 하지만 관람료 인상이 안된 특별관은 기존 관람료가 평균 3만원을 웃돌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사는 어린이나 청소년,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요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작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개봉을 앞두고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벤져스' 전작들은 각각 707만, 1049만명 관객 동원에 성공한 흥행 보증수표다.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YMCA) 등 시민단체는 세 업체의 가격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시장에서의 부당한 공동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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