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페미니스트'가 왜 '논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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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현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페미니스트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논란'으로 보는 시선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설현이 페미니스트인 것 같다'는 주장이 확산되었다. 그가 SNS에서 유병재, 아이유, 유아인 등 이른바 '안티 페미니스트'들을 언팔로우하고,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는 f(X)의 루나를 팔로우했다는 이유에서다.

코미디언 유병재는 최근 자신의 스탠딩 코미디 콘서트에서 페미니즘을 조롱한 바 있다. 유아인 역시 SNS에서 페미니스트를 향한 비판을 수차례 가한 바 있으며, 아이유는 소아성애 성향의 뮤직비디오와 음반 등을 내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설현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작성한 양예원씨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설현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페미니스트 논란'이라고 규정, 반감을 사고 있다.

20일 한 매체는 '설현, 페미니스트 논란 뭐길래?'라는 기사를 통해 "설현이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며 "동료 연예인을 언팔로우 한 소식이 알려지며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의혹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대해 한 누리꾼은 "페미니스트면 또 어떤가. 이게 왜 논란인가"라는 비판 댓글을 작성했고, 300개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누리꾼의 "왜 페미니즘이 논란이 될 일인가?"라는 댓글은 250개 이상의 공감을 받았다.

이같은 여론은 SNS와 여성 위주 커뮤니티에서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성 아이돌이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멋있다"는 글과 댓글이 수백개 이상의 추천을 얻었다.

설현이 성범죄의 피해자라는 점도 그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설현은 그의 얼굴과 부적절한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이 온라인에서 유포되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설현에 앞서 가수 아이린과 손나은 등도 '페미니스트 같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아이린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손나은은 'GIRLS CAN DO ANYTHING(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휴대폰 케이스를 착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에도 다수 언론은 이를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지칭했으나, 일부 누리꾼은 "'페미니스트'는 논란거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해외 연예계에서는 가수·배우 등 연예인들도 스스럼 없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한다. 엠마 왓슨, 테일러 스위프트, 제니퍼 로렌스, 비욘세, 클로이 모레츠 등이 대표적이다.

또 남성 연예인 중에는 라이언 고슬링, 마크 러팔로, 조셉 고든 래빗,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에즈라 밀러, 존 레전드, 애쉬튼 커쳐 등이 페미니즘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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