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5개 기초의회 의장도 민주당 독식

더불어민주당이 울산시장과 울산 기초단체장을 모조리 휩쓴 데 이어 울산시의회와 울산기초의회 의장까지 석권했다. 4년 전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독식한 지방권력을 완전히 뒤엎은 결과다.
울산시의회는 제7대 전반기 의장에 황세영 민주당 의원을 선출했다. 제1부의장에는 이미영 민주당 의원이, 제2부의장에는 고호근 한국당 의원이 뽑혔다. 총 22석인 울산시의회는 민주당이 17석, 한국당이 5석을 점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한국당이 광역의원 22명 중 민주당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하고 21석을 차지했다. 불과 4년 만에 상전벽해의 상황이 벌어진 것. 시의회는 6일 현충탑 참배 후 송철호 울산시장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연다.
지방의회 1당 독주체제에
"정책 일관성·빠른 집행"
"집행부 거수기 역할 전락"
기대감과 우려 교차
5개 기초의회도 민주당 체제로 전환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6석과 5석으로 나뉜 중구의회는 두 당 사이에 협의를 거쳐 신성봉 민주당 의원을 의장으로 뽑았다. 부의장에는 김기환 한국당 의원이 앉았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7석씩 양분한 남구의회도 협치 정신을 발휘해 김동학 민주당 의원에게 의장직을 맡겼다. 부의장은 안대룡 한국당 의원이다. 동구의회는 민주당 4석, 한국당 3석으로 나뉜 상황에서 만장일치로 정용욱 민주당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 자리는 박경옥 한국당 의원이 차지했다. 북구의회도 이주언 민주당 의원을 의장으로, 백현조 한국당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북구의회는 민주당 4석, 한국당 3석, 민중당 1석으로 짜였다. 울주군의회도 간정태 민주당 의원과 김상용 한국당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뽑았다. 군의회는 민주당 6석, 한국당 3석, 무소속 1석이다.
지방의회가 민주당 1당 독주체제로 개편되면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여당은 지방정부와 함께 주요 정책의 일관성과 속도감을 높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다. 반면 지방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회 권한인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이 유명무실해진다는 얘기다.
시의회에 초선 의원 비율이 높다는 점에도 의견이 갈린다. 시의원 22명 중 한국당 고호근·천기옥 의원을 제외한 20명이 초선이다. 이로 인해 의정활동에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과 초선 의원들이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목소리가 맞선다.
이번에 퇴임한 모 시의원은 "4년 동안 한국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거수기 의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다"며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제대로 된 의회상을 정립하지 못한다면 4년 후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