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달' 부산현대미술관, 지역 작가 국제교류 길 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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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21세기미술관 주최 '변용하는 집' 전에 참여하는 이한솔 작가의 'Impermanence act'.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김성연)이 지역의 젊은 작가를 해외 미술관의 프로젝트 전시에 포함시키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28만여 명의 관람객을 모은 개관전의 '대성공'에 이어 문을 연지 3개월도 되지 않아 작가 국제교류까지 성사시켜 지역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15일부터 일본 가나자와시 소재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에서 열리는 '변용하는 집(Altering Home)'에 부산에서 활동 중인 이한솔(사진·29) 작가를 참여시킨다고 3일 밝혔다. '변용하는 집'은 현대미술로 유명한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이 기획한 대규모 프로젝트 전시로 가나자와시 도심 곳곳에 위치한 공장과 사찰, 빈 점포 등 유휴 공간을 아우르며 진행된다.

日 가나자와 미술관 전시에
경성대 출신 이한솔 참여

전시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유명 작가 22명(팀)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서도호와 부산 출신의 전준호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둘은 각각 2001년, 2015년에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했다. 전준호는 문경원과 팀을 이뤄 작품을 출품한다. 중국에서는 송동과 츠우지에 등이, 일본은 타다시 가와마타와 사와 히라키 등이 참여한다.

경성대 미술학부 출신인 이한솔 작가는 지난해 첫 개인전을 가진 신인. 그는 은폐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하고 해체하는 행위로, 오염된 책을 세탁기에 반복해 돌리는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 이 작가는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전시에 참여하게 돼 부담도 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기회를 마련해 준 부산현대미술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부산현대미술관은 가나자와가 부산과 함께 2018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연초부터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과 국제교류를 적극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7월에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사토시가 부산 시내 일원에서 '집의 동사형' 퍼포먼스를 진행(본보 지난 7월 3일 자 22면 보도)한 데 이어 이번에 지역 작가의 국제교류를 이뤄냈다.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장은 "작은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이번 작가 교류는 지역미술과 미술관의 긍정적인 관계를 시도한 상징성이 있다. 앞으로도 지역미술과 작가들의 활동 범위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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