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신인감독 3人, 파리한국영화제 참석해 GV 진행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 신인 감독들이 파리 관객을 만났다. 올해 파리한국영화제 '페이샤쥬(Paysage)' 부문에 선정된 영화 '소공녀'와 '히치하이크', '너의 결혼식'을 각각 연출한 이들은 지난 4일과 5일 현지 관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페이샤쥬 부문은 최근 개봉작 중 예술성과 다양성이 돋보이는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이 가운데 전고운 감독은 올해 세 편의 영화로 파리 관객을 찾았다. 페이샤쥬에 초청된 '소공녀' 외에 '내게 사랑은 너무 써'와 '배드씬' 등 두 편의 단편은 신인의 전작을 모아 작품 전반을 조명하는 '포트레(Portrait)' 섹션에 초청됐다. 전 감독은 첫 장편영화 '소공녀'에 대해 "인건비는 오르지 않는 마당에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치솟는 집값 때문에 고통받는 젊은 세대의 고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희재 감독은 영화 '히치하이크'로 영화제를 찾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호평 받았던 이 작품은 정처없이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정 감독은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선택권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너의 결혼식'을 연출한 이석근 감독도 이번 영화제를 통해 현지 관객을 만났다. 이 감독은 "관광지로만 인식했던 파리에서 한국의 영화를 보고 공감하는 파리지앵들을 보며 문화적인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영화제에서는 박기영 감독의 '재회',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 김의석 감독의 '죄많은 소녀', 홍상수 감독의 '풀잎들', 윤종빈 감독의 '공작' 등이 소개됐다.
파리한국영화제는 6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