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미래형 영업점 1호 '남양산지점' 가보니] 생체 인증·방문목적 입력하자 "고객님 대출상담 오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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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부산은행 첫 미래형 영업점인 남양산지점에서 은행 직원이 각종 금융 정보와 고객 대기 상황 등이 담긴 디지털 장비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안내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이 첨단 스마트 기술과 상담 중심 서비스를 내세운 미래형 영업점을 새로 선보였다. 1호 미래형 영업점은 남양산지점으로 지난달 29일 영업을 시작했고, 2호인 구서동지점은 오는 12일 오픈한다. 그 중 미래형 은행 서비스를 열흘 가량 진행한 남양산지점을 8일 찾아가 봤다.

단순 업무는 기계가 척척
고차원 서비스에 상담 집중
대형 모니터에 금융 정보 가득
디지털사이니지 보며 대기
독립부스서 1대1 상담

부산은행의 미래형 영업점 실험이 가장 일찍 진행되는 남양산지점은 양산 구도심과 신시가지가 맞닿은 경남 양산시 중부동 한 상가 빌딩 2층에 자리해 있었다. 이 빌딩 1층에서 하루 200명 가량 내방 고객을 맞았던 이 영업점은 이제 1층은 ATM(자동화기기) 등 무인 기기에 자리를 내주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영업점에 들어서자 벽면 전체를 차지한 대형 모니터와 응접 공간이 손님을 맞았다. '디지털 사이니지'라 이름 붙은 이 공간에서는 환율 정보, 상품 광고, 객장 안내 등 정보가 모니터를 통해 연속으로 흘러나왔다. 일반 업무, 예금·펀드, 대출, 환전·송금 등으로 분류된 각 창구에 현재 대기 손님이 몇 명씩 있는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컨시어지' 기기로 자리를 옮기자 안내 직원이 "처음 오십니까"라고 물으며 다가섰다. 곧장 은행 직원의 응대가 시작되니 낯설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디지털 컨시어지는 기존 순번기를 대체하는 디지털 장비로 생체인증 등 인증 절차를 거치고 방문 목적을 입력하면 창구 직원에게 그 정보가 그대로 전달된다. 인증은 한 차례만 등록하면 다음 방문 때부터는 기기에 손가락만 대면 처리된다. 안내 직원은 "자주 오시는 고객은 대부분 등록을 한다"고 말했다. 잠시 지켜보고 있으니 일부 고객은 생체인증이나 전화번호 입력 등의 절차에 당황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창구는 과연 은행이 맞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카운터로 직원 공간과 고객 대기 공간을 완전히 나누던 기존 창구와는 완전 달라졌다. 카운터 뒤 직원 공간은 아예 사라졌고, 각 독립된 부스에 앉은 직원들이 곧장 고객과 1대 1 상담이 가능하도록 배치돼 있었다. 기업 대출 등 복잡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전면으로 나왔고, WM(자산관리), BRM(소매금융) 등도 별도 공간에서 전문 인력 상담이 진행된다. 이진구 지점장은 "영업점에서 금융과 관련된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상담이 가능하도록 업무 공간을 전면적으로 바꿨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고객들은 "왜 2층으로 옮겼냐" 물으면서도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에는 별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30대 여성 고객은 "대출을 받거나 예·적금 상품 가입을 할 때 말고 은행 올 일이 없는데 각 단계마다 직원들이 직접 응대해 주니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미래형 영업점 두 곳을 시범 운용해 보며 '디지털 금융' 역량을 키워 경쟁 은행들보다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첨단 은행의 면모를 갖춰나간다는 방침이다.

글·사진=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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