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수온 1도 정도 높을 듯” 우리 연안, 올해도 고수온 비상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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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의 불청객’인 고수온과 적조가 올해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는 국립수산과학원 주최로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제7회 해양수산재해 연구개발 포럼’에서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수과원 ‘해양수산재해 포럼’ 전망

적조 생물·해파리 피해 주의

“수온 급상승 해역 세계서 주목”

한 박사는 ‘기후변화와 이상 수온’을 다룬 주제 발표에서 올해 6∼8월, 하계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안팎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육상 온도 변화와 달리 해수 온도 1도 상승은 해조류의 급격한 성장 등 해양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온다.

한 박사는 수온 상승을 전망하는 근거로 평년보다 강한 대마난류,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경향에 따른 강한 폭염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미국 해양대기청, APEC 기후센터, 일본 기상청 장기 표층수온 예측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해역은 올 여름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안팎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에도 때 이른 무더위와 함께 우리나라 연안의 고수온 현상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남해안 양식어가 등을 중심으로 708만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하면서 78억 70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고수온 특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때의 1주일 전에 ‘관심’이 발령되며,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가, 28도 이상의 수온이 3일 지속되면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고수온은 해파리나 적조 생물 출현과도 직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이후 매년 여름철에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해 어업 피해와 함께 연간 300건 이상 쏘임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포럼에 참여한 임월애 수과원 박사는 ‘시쿠아테라 어독소’ 등 다양한 강독성 어·패류 식중독 원인 적조 생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고수온 등 기후변화로 새로운 적조 생물이나 해파리가 나타나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과원은 이번 포럼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적조 이동·확산 예측, 지속가능한 어장 생산력 산정, 양식장 질병 모니터링과 수산재해 대응 등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장우 수과원 원장은 “우리나라 연안은 세계적으로 수온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른 해역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집약적인 연안 이용으로수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적조, 해파리, 고수온 등은 연구개발을 통해 예찰과 예보를 강화하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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