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P2P 타이탄 누적 펀딩액 300억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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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P2P 금융사인 (주)타이탄인베스트의 대출을 받아 공사가 진행 중인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아파트 현장. 타이탄인베스트 제공 부산의 P2P 금융사인 (주)타이탄인베스트의 대출을 받아 공사가 진행 중인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아파트 현장. 타이탄인베스트 제공

경남 양산시 덕계동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3개 동을 시행 중인 D개발(부산 동래구). 이 회사는 한 동을 먼저 준공한 뒤 그 분양대금으로 나머지 두 동의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분양이 부진했고 덩달아 나머지 공사(공정률 85%)도 차질이 예상됐다. 10곳의 하도급 업체 피해도 우려됐다.

지난해 12월 D개발이 손을 내민 곳은 부산의 (주)타이탄인베스트(이하 타이탄)였다. 심사 끝에 총 20억 원을 대출하기로 약정했다. 이로써 D개발은 급한 불을 껐다. 이 대출은 타이탄 입장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 10일 약정액 중 남은 3억 6000만 원을 D개발에 마저 대출함으로써 누적 펀딩액이 300억 원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설립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설립 2년 6개월 만에 돌파

투자유치 3200건 펀딩 82건

82건 중 79건 부울경 투자

투자자 평균 수익률 11.93%

13일 타이탄은 자체 누적 펀딩액이 3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타이탄은 부산의 대표적인 P2P(개인 대 개인) 금융사다. 앞서 누적 펀딩액 100억 원은 설립 8개월 만에, 200억 원은 1년 6개월 만에 돌파했다.

타이탄의 펀딩을 상품별로 보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272억 원, 부동산·아파트 담보 대출이 29억 원이었다. 약 90%가 부동산 PF인 셈이다. 총 3200건의 투자를 유치하고, 82건(사업장은 22곳)에 대해 펀딩이 이뤄졌다. 평균 펀딩액은 3억 6000만 원이다.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11.93%이고, 연체율은 0%라고 타이탄 측은 밝혔다.

2017년 8월 설립된 타이탄은 한국P2P금융협회에 가입한 부산 유일의 P2P 금융사다. 주로 제1금융권의 사각에 있는 양호한 부동산 PF 사업을 지원한다. 건설 경기 부진 속에 대안 금융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D건설사의 경우도 신협에서 이미 대출을 받았지만 준공자금이 부족해 타이탄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P2P 금융은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다. 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한다. 타이탄은 투자자(1~2%)와 차주(3~4%)로부터 플랫폼 수수료를 받는다.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투자자에게 주는 투자수익(11~12%)과 플랫폼 수수료(3~4%)를 합쳐 15% 안팎의 연 이자를 내는 셈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사이 정도의 이자 부담을 진다.

타이탄은 지역 위주의 금융을 지향한다. 82건 중 79건이 부·울·경 지역이었다. 투자를 받은 지역의 건설사는 모두 15곳이다. 최진호 사장은 “P2P 업체는 대부분 서울과 경기 지역에 있어 지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투자를 받을 기회가 적다”며 “지역에서 설립된 P2P 업체도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타이탄의 대주주는 부산의 중견 건설사인 (주)대성문이다. 대성문과 공동심사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성 검토와 공사 관리를 한다. 설립 초기라 안전성에 역점을 둔다. 부산은행 출신인 최 사장를 포함해 은행 출신 직원이 많다.

올해 P2P 금융은 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제정돼 P2P 금융의 법적 틀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P2P 금융은 특정 상품에 500만 원, P2P 금융사 1곳에 10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P2P 금융사는 100곳 정도에 달한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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