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심야카페’가 주목한 부산은 ‘힐링 도시’
MBC 방송 ‘메이드 인 부산 드라마’ 호평
부산을 배경으로 부산 제작사가 만든 웹드라마 ‘심야카페’가 지난달 29일 MBC를 통해 방영돼 호평을 받았다. 케이드래곤 제공
부산을 배경으로 부산 제작사가 만든 ‘메이드 인 부산’ 웹드라마가 지상파 전파를 탔다. 주인공은 부산 영상산업센터에 입주한 케이드래곤이 만든 ‘심야카페’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 공동 제작했다.
이 작품은 지난달 29일 새벽 0시 50분에 MBC에서 방영돼 호평을 받았다. MBC는 지난달 19일부터 금·토요일 밤 12시대 ‘스튜디오 D’ 슬롯을 열어 ‘크로스 드라마’를 특화 편성했다. 웹드라마를 만드는 디지털 제작사와 협업해 젊은 시청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실험이다. 당초 ‘심야카페’ 역시 웹드라마로 기획돼 론칭을 준비하던 중 MBC에서 먼저 방영하고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에서 공개하게 됐다.
‘심야카페’는 부산 산복도로를 배경으로 한 힐링 드라마다. 짝사랑에 실패한 모태 솔로 청년이 자정부터 해 뜰 때까지 영업하는 ‘심야카페’에서 마스터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했던 신예 배우 신주환이 종업원 역할을 맡았다. 치유와 성장을 테마로 잔잔한 여운을 주는 힐링 드라마다. 임상수 감독 영화(‘하녀’ 등) 연출부 출신인 구자준 감독이 연출했다.
무엇보다 ‘심야카페’가 주목되는 지점은 부산의 영화·영상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작이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심야카페’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스타프로젝트 지원작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중 부산영상위가 주최한 ‘부산프로젝트피칭:오버더피칭’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동주대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선정돼 ‘심야카페’에 삽입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제작을 지원받았다.
제작사 케이드래곤은 원래 서울 기반 제작사로 중국과 콘텐츠 제작 합작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부산영상위 역외기업 유치 사업을 통해 부산 영상산업센터에 입주, 현재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야카페’는 국내 OTT(카카오페이지, 왓챠플레이, 씨츄, 웨이브 등) 외에도 싱가포르 기반 OTT와도 계약을 앞두고 있어, 성사되면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웹툰, 연극 등으로 확장할 계획도 있다.
케이드래곤 김희영 대표는 “보통 영화에서 묘사되는 부산의 거친 느낌보다는 보면 절로 힐링되는 부산을 드라마에 담고 싶었다”면서 “의외로 부산은 빵과 커피가 발달한 힐링 도시다. ‘심야카페’ 시즌 2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