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금물 소독·식초 가글'…효과 없이 부작용만 초래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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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예방 정보’ 오히려 확산 키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의 소규모 교회 ‘은혜의 강’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 잘못된 정보에 대한 맹신, 일명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이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불안감이 커지면 공포의 대상에 대한 과도한 정보 집착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가짜 뉴스나 잘못된 정보에 많이 노출되면서 사회문제가 되는 현상을 인포데믹이라고 한다.

은혜의 강의 경우 지난 8일 예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소독한다며 예배 참석자의 입에 소독되지 않은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렸다. 하지만 소금물은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전혀 없는데다, 오히려 참석자들이 분무기 바로 앞에서 입을 벌려 서로 바이러스만 주고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로 지금도 SNS 등엔 소금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한다는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난다. 대표적인 게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의 코로나19 진단 및 예방법 10가지’ 같은 글인데, 물론 미국 CDC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없다.

코로나19와 관련 대표적인 잘못된 정보가 ‘가래나 콧물이 나오면 감기’라는 진단이다. 실제론 확진자 중에 상당수가 기침, 발열 외 가래와 콧물 증상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26도 정도의 온도에 노출되면 죽는다’는 정보도 많이 확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온도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이란이나 싱가포르 등 한낮 온도가 30도 가까이 되는 곳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식초 가글로 코로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직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정보는 대부분 가짜다. ‘따뜻한 물을 마시자’ ‘유기농 섬유질 섭취를 많이 하자’ 등도 직접 관련이 없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코로나19가 예방되는 건 아니다.

김백상 기자 k103@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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