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가짜 투표용지 주장까지… 美 대선 음모론 ‘현재진행형’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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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감사 진행
한국 항공사 통한 투표용지 공수 주장

미국의 지난해 11·3 대선을 두고 음모론이 여전하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미 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있는 모습. 이들은 이후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지난해 11·3 대선을 두고 음모론이 여전하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미 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있는 모습. 이들은 이후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지난해 11·3 대선과 관련된 음모론이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대선 음모론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난데없이 한국 에서 가짜 투표용지가 공수됐다는 음모론이 등장, 현지에서 추가 감사까지 진행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매리코파 카운티에서 11·3 대선 개표에 대한 상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다. 애리조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0.3%포인트, 1만여 표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간신히 승리한 곳이다. 매리코파 카운티는 대선 후 부분적 수작업 재검표가 이뤄지고 주지사의 바이든 승리 인증까지 이뤄졌다.

WP는 이후 두 차례 감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공화당이 다수석인 주 상원이 이후 모든 투표용지와 개표기에 대한 전례 없는 소환장을 발부함에 따라 상원의 추가 감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공화당 지지층이 참여해 진행 중인 이 감사의 조사 대상 중 하나는 투표용지가 한국에서 부정한 방식으로 들어온 징후가 있는지 여부다. 대선 직후 한국에서 가짜 투표용지를 실은 비행기가 미국에 도착해 개표에 합산되면서 부정선거가 발생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애리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선 후인 11월 7일 바이든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위조된 투표용지가 한국 국적 항공사 비행기를 통해 애리조나주의 한 공항에 도착해 매리코파 카운티의 개표소로 옮겨졌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 황당한 주장의 검증 과정은 투표용지에 기계로 찍힌 듯한 용지가 있는지, 대나무 섬유조직이 있는지를 찾아내려는 노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이 당시 부정선거에 관여했고, 중국에서 만든 종이는 대나무 섬유조직이 포함돼 있다는 음모론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투표용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임수를 잡아내기 위해 우편투표에 은밀히 투명무늬를 넣어뒀다는 음모론을 검증하기 위해 자외선 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17년 세계 안보에 대한 도전과 외국 정책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인 수판 센터는 중국이 최근 미국에서 음모론 유포에 앞장서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센터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페이스북 게시물 16만 6820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분석 결과 중국이 큐어넌(미국 극우 성향 음모론 집단)의 내러티브를 증폭시키는 데 가장 많이 관여한 국가”고 설명했다. 미국 시민 사이에서 불화와 분열을 깊게 하는 것이 중국의 목적이라는 게 센터의 분석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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