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 잇따른 좌절… 10위권 목표 달성 비상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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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왼쪽 두 번째)가 24일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진종오(왼쪽 두 번째)가 24일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초반, 대거 메달 획득을 노렸던 ‘골든 위크’에서 한국 선수단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종합 10위권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의 하락세에다 펜싱, 태권도, 사격 등 전통적인 금밭에서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올림픽 무대의 무게를 절감하고 있다.


메달 후보 진종오·구본길·양학선 탈락

후계자 주목 선수들도 데뷔 무대 ‘고배’


양학선이 기계체조 남자 예선전에서 도마 연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양학선이 기계체조 남자 예선전에서 도마 연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격 황제’ 진종오는 대회 개막 첫날인 지난 24일 10m 공기권총에서 15위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진종오는 27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추가은과 짝을 이뤄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2012 런던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9위 구본길도 같은 날 32강에서 탈락했다. 구본길은 “관중이 없어도 경기장에 서는 것 자체가 긴장됐다”며 남다른 중압감을 토로했다.

9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 양학선도 도마 예선 9위에 그치며 8명이 겨루는 결선 티켓을 놓쳤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 트라우마 탓에 폭발적인 주력을 낼 수 없었고, 도약과 회전 부족으로 고득점에 실패했다. 양학선은 결선 예비선수 1번 자격으로, 상위 8명 중 결장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베테랑의 부진 속에 후계자로 주목받은 선수들도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사격 김모세는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8위에 머물렀고,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은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펜싱과 태권도, 사격 등 효자 종목의 초반 부진도 뼈아프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에페 개인전에선 최인정, 강영미가 첫 경기인 32강에서 탈락했고, 부산 출신 송세라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태권도 여자 49kg급 심재영은 8강, 남자 68kg급 이대훈은 16강에서 충격패를 당하며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일찌감치 멈췄다. 코로나19 탓에 1년 넘게 공식전을 치르지 못한 게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자 사격도 추가은과 김보미가 10m 공기권총 결선에 오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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