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김밥집 집단식중독 원인은 살모넬라균"…정밀검사 결과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부산일보DB
최근 2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김밥전문점 2개 지점의 집단 식중독 사고는 살모넬라균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는 9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 식중독 환자들의 가검물과 김밥전문점 2개 지점에서 채취한 검체 상당수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해당 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경우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분당구에 위치한 '청담동 마녀김밥' A지점과 B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40여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A지점을 이용한 식중독 환자 24명 가운데 13명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B지점은 10명 중 5명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행주·도마 등 주방용품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의 경우 A지점이 20건 중 1건, B지점은 16건 중 3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다만 계란, 햄, 단무지 등 식품 검체에서는 살모넬라균이 나오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2개 지점에서 식중독 발생 시기에 사용한 식재료는 계란 외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의 균주 타입(유전자) 일치 여부를 확인한 뒤 2개 지점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하는 균주 타입 일치 여부 검사는 15∼20일 걸린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적접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이와 관련해 마녀김밥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저희 마녀김밥이 이번에 발생한 분당 지역 식중독 사건에 너무 큰 고통과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업체 측은 "저희 김밥으로 인해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과 예기치 않은 생활의 피해를 겪으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업체측은 "현재 관할 행정당국의 역학 조사와 원인 규명을 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데로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려운 건 사실이지만 피하거나 숨지 않겠다"며 "피해를 입으신 마지막 한 분까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또 "환자분들과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바란다"며 재차 사과했다.
한편, 지난달 18일과 19일 부산에서도 A밀면집을 방문한 700여명의 손님 가운데 45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고, 이후 부산시의 역학조사 결과 계란지단과 절임무, 양념장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