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G 기지국, 해운대·강서·부산진구에 집중
5G ‘지역격차’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선 해운대구와 강서구, 부산진구 등에 5G 3.5㎓ 기지국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5G 28㎓ 기지국이 하나도 없는 부산의 경우 5G 3.5㎓ 기지국은 구·군별로 평균 851개(8월 기준)가 설치돼 서울의 60% 수준에 그쳤다.
부산 평균 851개, 서울의 60%
“통신사, 품질 격차 최소화해야”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5G 기지국 현황’(8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부산 구·군 가운데 5G 3.5㎓ 기지국이 가장 많이 설치된 지역은 해운대구로 1413개가 설치됐다. 해운대구에 이어 강서구(1275개), 부산진구(1263개), 기장군(1088개), 금정구(1070개), 남구(1052개), 사하구(1027개) 등에 1000개 이상의 기지국이 설치됐다.
반면 중구는 308개로 가장 적은 기지국 수를 기록했고 서구(418개), 동구(426개), 영도구(468개) 등도 기지국이 500개 미만이었다. 부산에서 인구당(8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5G 3.5㎓ 기지국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서구(111명당 1개)였고 면적당(2020년 행정구역통계 기준) 기지국이 가장 많은 지역은 중구(9174㎡ 당 1개)였다.
부산의 구·군별 평균 5G 3.5㎓ 기지국 수는 851개로 서울(1411개)의 60.3%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 2819개, 송파구 2462개, 서초구 1910개의 5G 3.5㎓ 기지국이 설치됐다. 강남 3구의 기지국 수가 울산 전체(4976개)보다 1.4배 많은 셈이다. 경남의 경우 창원에는 기지국이 3380개 설치됐지만 의령군에는 1개밖에 설치되지 않는 등 지역격차가 극심했다. 황보 의원은 “동일한 요금제에서 지역마다 통신품질이 다른 것은 이용자를 차별하는 것”이라며 “이통사는 통신품질 격차를 최소화하든지, 아니면 통신품질을 반영한 요금제를 신설하는 것이 합리적 방안이다”고 말했다.
통신 품질에 영향을 주는 ‘면적’을 반영한 구·군별 5G 3.5㎓ 기지국을 살펴보면 서울과 부산의 격차는 더 커진다. 부산의 경우 구군별로 평균 4만 8151㎡의 면적당 1개의 기지국이 설치됐다. 반면 서울은 평균 1만 7419㎡의 면적당 1개 기지국이 설치됐다. 부산과 서울의 기지국당 평균 면적 격차는 2.76배에 달한다.
통신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5G 3.5㎓ 기지국의 도달거리는 지역별 특성과 각 통신사의 전략에 의한 출력 조절에 따라 달라진다. 해안지역에서는 출력을 높여 10㎞ 이상 전파를 보내기도 하지만 건물 등으로 ‘음영’이 많이 발생하는 도심에선 1㎞ 안팎의 간격으로 좁게 겹쳐서 배치한다.
5G 전파는 3.5㎓ 대역도 LTE보다 직진성이 높아 음영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얼마나 촘촘하게 기지국을 배치하느냐가 통신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부산의 경우 서울보다 면적이 넓고 산지와 도심 건물에 의한 음영지역도 많지만 기지국 수는 서울의 38.6%에 그쳐 소비자들의 체감 5G품질에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