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실험영화 거장’ 몬티 헬만 특별전
‘뉴아메리칸 시네마’(1960년대 미국 실험영화 운동)의 고독한 천재 몬티 헬만(사진·1929~2021) 감독의 특별전이 열린다. 50년 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온 몬티 헬만 감독의 연출작과 참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올 4월 타계한 몬티 헬만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길의 시인, 몬티 헬만 특별전’을 25일까지 개최한다. 1959년 B급 호러 영화 ‘지하 광산의 괴물’(1959)로 데뷔한 헬만 감독은 저예산 독립영화 제작 방식으로 범죄, 서부극, 로드 무비 같은 장르 영화를 만들어왔다.
25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데뷔작 ‘지하광산의 괴물’ 등 14편
헬만 감독은 캐릭터와 사건보다는 불확실한 삶을 사는 주인공이나 목적지 자체가 없는 상황, 열린 결말을 주로 다루며 당대 영화 흐름과는 다른 종류의 작품을 만들었다. B급 영화의 제왕 로저 코만이 헬만 감독의 데뷔작을 제작했는데, 금괴 도둑이 괴생물체의 위협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전쟁 영화 ‘지옥행 비밀 지령’(1964), 서부극 형식이지만 미국인의 불안한 정체성과 암울한 사회상을 담은 헬만 감독의 대표작 ‘복수의 총성’(1966), 3명의 카우보이 이야기 ‘바람 속의 질주’(1966), 뉴아메리칸 시네마 걸작으로 꼽히는 ‘자유의 이차선’(1971), 닭싸움에 집착하는 남자의 이야기 ‘닭싸움꾼’(1974) 등 헬만 감독이 연출한 작품 7편을 특별전에서 소개한다.
그가 공동 연출을 맡거나 참여한 영화도 7편 상영한다. 로저 코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헬만 감독을 비롯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등이 연출에 참여한 ‘테러’(1963),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일생을 다룬 ‘무하마드 알리’(1977·톰 그리스 감독과 공동 연출), 스파이 스릴러 ‘지옥의 사자들’(1979·마크 롭슨 감독과 공동 연출), 조감독으로 참여한 전쟁 영화 ‘지옥의 영웅들’(1979·새뮤얼 풀러 감독)을 만날 수 있다.
또 빔 벤더스 감독이 헬만 감독을 비롯해 15명의 감독에게 영화의 미래에 관해 묻는 다큐멘터리 ‘666번의 방’(1982), 액션 장면 일부를 연출한 ‘로보캅’(1987·폴 버호벤 감독), 몬티 헬만 감독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빈센트 갈로 감독의 데뷔작 ‘버팔로 66’(1998)도 상영한다.
12일 오후 7시 ‘복수의 총성’ 상영 후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의 특별 강연도 준비돼 있다. 일반 7000원, 유료회원·청소년·경로 5000원. 문의 051-780-6080. 조영미 기자 mi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