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휴업’ 부산 동구 노숙인센터 ‘위드 코로나’ 맞춰 개소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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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부산 동구의 노숙인센터가 반년째 개점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와 동구청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운영을 미뤄왔지만, 이달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만큼 당초 취지에 맞춰 센터의 개소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50억 들인 부산희망드림센터
시, 거리 두기 이유로 개소 미뤄
“무용지물 안 되려면 결단” 여론

7일 부산시에 따르면 동구 좌천동에 위치한 노숙인 시설 ‘부산희망드림센터’는 예산 50억 원을 투입해 지난 6월 완공됐다. 건립 과정에서 노숙인 지원 시설로 제공될 예정이던 일부 공간은 인근 주민 반발을 달래기 위해 탁구장, 헬스장 등 주민편의시설로 설계를 변경했다. 그러나 센터는 현재까지도 본격적인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우려해 노숙인 집합을 꺼린 탓이다.

노숙인 식사 제공 등의 기능을 담당하기로 했던 센터가 차일피일 가동을 미루는 사이 부산역 등지에서는 다시 노숙인 무료 급식이 재개되고 있다. 부산의 관문 격인 부산역에서 식사 시간마다 무료 급식을 받으려는 노숙인들로 장사진이 이어져 미관상 좋지 않다는 민원 때문에 센터를 지었는데, 센터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예산만 투입하고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부산시가 센터 가동을 망설이는 사이 센터 인근에는 새 아파트 입주까지 임박했다. 이 때문에 입주민과의 새로운 갈등이 불거질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내년 초 입주가 시작되는 이 아파트는 건립 이전부터 이미 재개발 조합과 센터 운영을 두고 한 차례 승강이를 벌인 바 있다. 부산시가 전염병 확산을 막고 다른 주민 반발을 달래기 위해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공사 기간이 늘어나자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생겨난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줄어든 만큼 하루라도 빨리 센터 운영을 시작해 이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주민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의회 김진홍 의원은 “주민들이랑 겨우 합의를 이끌어 센터를 건립했는데 코로나19를 핑계를 개소를 미루다가 새로운 합의를 해야 할 판”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만든 센터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개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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